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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틸의 '암호화폐 은행' 실험이 시작됐다

박소현 기자 | 기사입력 2025/10/16 [22:08]

피터 틸의 '암호화폐 은행' 실험이 시작됐다

박소현 기자 | 입력 : 2025/10/16 [22:08]
피터 틸의 '암호화폐 은행' 실험이 시작됐다/챗GPT 생성 이미지

▲ 피터 틸의 '암호화폐 은행' 실험이 시작됐다/챗GPT 생성 이미지


억만장자 피터 틸(Peter Thiel)이 후원하는 에레보르뱅크(Erebor Bank)가 미국 은행 규제의 중대한 문턱을 넘었다. 이번 결정은 디지털 자산과 전통 금융이 본격적으로 융합되는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다.

 

10월 16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AMB크립토에 따르면, 에레보르뱅크는 미국 통화감독청(OCC)으로부터 예비 인가를 획득했다. 이는 조너선 굴드(Jonathan Gould) 청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부여된 조건부 은행 인가로, 2023년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로 생긴 자금 공백을 메우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에레보르는 초기 단계 스타트업, 특히 디지털 자산 및 신기술 분야 기업을 위한 자금 공급 허브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OCC는 지난 5월 가이드라인을 개정해 은행들이 암호화폐 자산을 보관·거래하거나 제3자와 협력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 미국 금융 시스템 내 디지털 자산 통합에 한 걸음 더 나아갔다.

 

굴드 청장은 “OCC는 디지털 자산 활동을 일률적으로 배제하지 않는다”며 “합법적인 범위 내에서 안전하고 건전하게 운영된다면 연방 은행 시스템의 일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금융 분석가는 “워싱턴이 감독을 전제로 실험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이번 승인은 상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정치권의 견제도 거세다. 엘리자베스 워런(Elizabeth Warren), 크리스 반 홀런(Chris Van Hollen), 론 와이든(Ron Wyden) 상원의원 등은 암호화폐와 정치적 이해관계 충돌 가능성을 제기하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과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월드리버티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 간 관계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조치는 영국이 ETN 금지 조치를 해제하고 스테이블코인 규제를 완화한 시점과 맞물린다. 미국이 스테이블코인 규제를 본격화하고 중국이 홍콩을 통해 시장에 재진입하는 가운데, 글로벌 디지털 금융 주도권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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