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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화 환상' 깬 연준...연말 시장 변수는 성장·물가·고용

남현우 기자 | 기사입력 2025/10/31 [16:33]

'완화 환상' 깬 연준...연말 시장 변수는 성장·물가·고용

남현우 기자 | 입력 : 2025/10/31 [16:33]
제롬 파월, 비트코인(BTC)/챗GPT 생성 이미지

▲ 제롬 파월, 비트코인(BTC)/챗GPT 생성 이미지  

 

연준이 기준금리를 낮췄음에도 제롬 파월(Fed) 의장이 12월 추가 인하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달러 강세와 암호화폐 약세가 동시에 나타나는 이례적 장면이 연출됐다.

 

10월 31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연준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고 12월 1일 양적긴축 종료 계획을 발표했지만 파월 의장의 발언이 시장 기대 심리를 약화시키며 이른바 ‘매파적 금리 인하’ 상황이 형성됐다. 파월 의장은 “12월 추가 인하가 확정된 것은 아니며 오히려 가능성이 낮다”고 강조했다.

 

투자심리 악화 속 주요 자산군 반응이 엇갈렸다. 달러 지수(DXY)는 99.7포인트로 2025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암호화폐 시장은 24시간 기준 2% 하락하며 상위 20개 코인이 모두 하락했다. 비트코인(Bitcoin, BTC)은 11만 달러 아래로 밀렸고 이더리움(Ethereum, ETH) 역시 4,000달러 선을 잃었다.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갭이 다시 음전환하며 미국 기관 매수세가 약화된 신호가 나타났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시장 기대가 꺾인 핵심 배경은 연준 메시지였다. 파월 의장은 “12월 회의에서 금리를 추가로 낮출지 의견이 분분했다”며 지나친 완화 기대를 차단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 데이터에 따르면 12월 금리 인하 확률은 발표 직전 90% 이상에서 70.8%로 급락했다.

 

동시에 경기 하방 위험 신호가 거세지고 있다. 더 코베시 레터(The Kobeissi Letter)는 미국 인구의 약 82%가 경기침체 지역에 속한다고 지적했으며, 이는 2020년 이후 최고치다. 애틀랜타 연준은 2025년 3분기 실질 GDP 성장률을 3.9%로 추정했지만, 장기 실업률은 25.7%까지 상승해 노동시장 균열 우려가 커졌다. 한 분석가는 “27주 이상 실직 상태 비중이 25%를 넘은 건 2009년 이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혼조 신호 속에 연준은 물가 기대를 억제하면서도 경기 둔화 리스크를 관리하려는 균형 전략을 취하는 모습이다. 투자자들은 향후 성장, 인플레이션, 고용 지표를 주시하며 12월 연준 회의 전까지 방어적 포지션을 유지하는 분위기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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