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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 달러 패권의 새 무기로...트럼프가 연 '디지털 화폐 전쟁'

김진범 기자 | 기사입력 2025/11/07 [23:20]

스테이블코인, 달러 패권의 새 무기로...트럼프가 연 '디지털 화폐 전쟁'

김진범 기자 | 입력 : 2025/11/07 [23:20]
은행, 스테이블코인/챗GPT 생성 이미지

▲ 은행, 스테이블코인/챗GPT 생성 이미지     ©

 

스테이블코인이 미국 달러 패권을 다시 강화하는 ‘디지털 달러 외교’의 핵심 무기로 떠오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초 스테이블코인 규제법 지니어스(GENIUS)에 서명한 이후, 달러 연동형 스테이블코인이 급격히 확산되면서 유럽 금융권까지 자체 발행에 나섰다.

 

11월 7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크리스토스 마크리디스(Christos Makridis) 애리조나주립대 교수는 기고문에서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확산이 미국 경제력의 새로운 기반이 되고 있다”며 “특히 신흥국의 금융 접근성을 개선하면서 달러의 글로벌 지위를 강화할 전략적 기회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스테이블코인 거래 규모는 2,650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대부분 달러에 연동돼 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크리스토퍼 월러(Christopher Waller) 이사는 “규제 당국이 민간 스테이블코인을 허용한다면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가 더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재무부의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 차관 역시 “우리는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해 달러 패권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크리디스 교수는 특히 개발도상국의 ‘달러화(dollarization)’ 흐름을 지목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은 은행 계좌 없이도 휴대전화만으로 달러를 보유하고 송금할 수 있게 한다”며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금융 사각지대에서 14억 명에 달하는 비은행 인구에게 실질적인 금융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아프리카 전체 암호화폐 거래의 40% 이상이 스테이블코인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액면가 대비 5% 이상 웃돈을 주고서라도 디지털 달러를 확보하고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아프리카 이주 노동자들이 2023년 본국으로 보낸 송금액은 540억 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기존 송금 수수료는 평균 8%에 육박했다. 반면 스테이블코인을 이용한 케냐의 국경 간 결제 시범 사업에서는 수수료가 28.8%에서 2%로 급감했다. 이를 통해 연간 120억 달러 이상이 가계와 소비로 직접 환류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마크리디스 교수는 또 “스테이블코인은 중국의 일대일로(Belt and Road) 사업이 초래한 ‘부채 함정 외교’를 견제할 도구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개도국이 블록체인 기반 토큰화 채권을 발행해 자국민과 해외 투자자에게 직접 판매하면, 중국의 고금리 차관 의존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각국 중앙은행이 추진 중인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는 실효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나이지리아 e나이라는 사용자의 98%가 이탈했으며, GDP나 물가에 유의미한 효과도 없었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이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적극 지원한다면, 자국 경제력 강화는 물론 신흥국의 금융 포용을 확대하는 ‘윈윈 전략’을 달성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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