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이 하루 만에 9% 넘게 증발하며 사실상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 청산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주요 지표들은 여전히 추가 하락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11월 21일(현지시간) 투자 전문매체 FX스트릿에 따르면 글로벌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조 8,200억달러로 떨어지며 4월 말 이후 최저 수준까지 밀렸고, 비트코인은 8만 1,000달러까지 떨어졌다가 8만 3,000달러선에서 간신히 버티는 흐름을 보였다. FX스트릿은 이날 새벽 급락이 “전형적인 마진콜 청산 패턴”과 일치한다며 유럽 세션 이후 시장이 소폭 안정됐지만, 반등으로 보기엔 이르다고 분석했다.
RSI(상대강도지수)는 일간 기준 20까지 밀리며 2023년 8월 대규모 랠리 직전 기록했던 과매도 수준과 동일한 지점까지 떨어졌다. 다만 2022년 비슷한 RSI 구간에서는 실제 바닥이 형성되기까지 약 6개월이 소요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기 반전 기대는 조심스럽다는 평가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는 현재 비트코인 시장이 2023년 1월 이후 가장 약세적 환경이라고 진단하며, 평균 투자자 매입가인 8만 2,000달러가 붕괴될 경우 2022년 5월 이후 첫 확정적 약세 전환 신호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금리정책의 불확실성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XWIN 리서치는 미국 연준(Fed)이 12월 10일 기준금리를 동결할 경우 비트코인이 올해 말까지 6만~8만달러 범위에서 머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현재 시장은 동결 확률을 58%로 가격하고 있다. 반면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보유한 스테이블코인 준비금은 720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해 하락 이후 신규 매수 여력이 누적되고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이더리움(Ethereum, ETH) 시장에는 구조적 리스크가 제기됐다. 비탈릭 부테린 공동창립자는 최근 월가 대형 기관들이 이더리움 공급량의 10.4%를 쓸어 담고 있는 것은 “근본적 위험 신호”라고 지적했다. 블랙록을 포함한 아홉 개 대형 기관과 수십 개의 DAT(디지털 자산 신탁) 기업이 대규모 누적을 이어가며 시장 집중도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는 문제 제기다.
또한 10X리서치는 블랙록의 스테이킹 연계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가 비트마인(BitMine) 등 암호화폐 적립형 DAT 기업들의 비즈니스 모델을 위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기업들은 구조적으로 투자자들이 쉽게 빠져나오기 어렵기 때문에 시장 충격 시 더 큰 손실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
한편 갤럭시 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암호화폐 담보 대출 규모는 3분기 말 기준 736억달러로 2021년 기록을 넘어섰다. 시장 변동성이 극대화된 상황에서 대출 잔고가 역사적 고점에 다다른 점은 추가 청산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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