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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러 "비트코인으로 은행 만들자" 파격 제안...왜?

남현우 기자 | 기사입력 2025/12/14 [20:30]

세일러 "비트코인으로 은행 만들자" 파격 제안...왜?

남현우 기자 | 입력 : 2025/12/14 [20:30]
비트코인(BTC), 은행/챗GPT 생성 이미지

▲ 비트코인(BTC), 은행/챗GPT 생성 이미지


비트코인(Bitcoin, BTC)을 국가 금융 시스템의 핵심 담보로 편입한 규제 기반 디지털 은행 모델을 도입하자는 제안이 나오면서 전통 금융의 구조 자체를 흔들 수 있는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12월 14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스트래티지(Strategy) 설립자 겸 회장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는 아부다비에서 열린 비트코인 MENA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비트코인 준비금을 기반으로 한 규제 디지털 은행 플랫폼 구축을 각국 정부가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트코인 담보와 토큰화된 신용 수단, 법정화폐 준비금을 결합한 새로운 금융 구조가 제도권 안에서 작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일러의 발언은 스트래티지의 공격적인 비트코인 보유 전략과 맞물려 있다. 스트래티지는 최근 10,624BTC를 약 9억 6,270만달러에 추가 매입했고, 현재 총 보유량은 66만 624BTC에 이른다. 그는 이 같은 대규모 장기 보유가 디지털 자산이 일시적 투기 수단이 아닌 금융 생태계의 지속적인 구성 요소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세일러는 자사 경험을 바탕으로 한 구체적 모델도 제시했다. 스트래티지는 올해 초 변동 배당 구조를 갖춘 우선주 STRC를 출시했으며, 해당 상품은 머니마켓 상품과 유사한 성격을 지녔다. STRC의 시가총액은 약 29억달러까지 성장했지만, 유동성과 투자 심리에 따라 가격 변동이 발생하는 등 일반 시장 환경의 제약을 받고 있다.

 

그가 구상한 디지털 은행 모델에서는 인가받은 국립 은행이 비트코인 초과 담보, 토큰화된 부채 상품, 법정화폐 준비금을 결합해 디지털 계좌를 제공한다. 세일러는 자산 구성 비율로 토큰화 신용 80%, 법정화폐 20%를 제시했으며, 여기에 유동성과 안정성을 위한 추가 준비금 10%를 더하는 구조를 언급했다. 비트코인 담보에는 5대 1 수준의 초과 담보 비율을 적용해 신용 위험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세일러는 전통 예금 금리가 일본과 유럽, 스위스 등에서 사실상 제로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규제된 디지털 자산 담보 모델이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명확한 규제와 제도를 갖춘 국가가 이런 시스템을 도입할 경우 글로벌 자금 유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으며, 최대 20조달러에서 50조달러 규모의 자본을 끌어들일 잠재력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과 유동성 위기 가능성, 규제와 감독 체계 구축이라는 현실적 과제도 함께 제기됐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STRC와 유사한 구조가 급격한 시장 충격 상황에서 충분한 유동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으며, 세일러의 구상이 제도화되기 위해서는 국제 은행 기준에 부합하는 법적 정의와 감독, 리스크 관리 체계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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