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알피(XRP) 현물 ETF에 기관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며 누적 자산 규모가 10억 달러를 넘어섰고, 유입 속도가 유지될 경우 2026년 100억 달러 돌파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12월 15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XRP 현물 ETF의 순자산 총액은 지난주 기준 10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집계 시점 기준 약 11억 8,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누적 순유입 규모는 9억 9,090만 달러에 달한다.
쏘쏘밸류 집계에 따르면 XRP 현물 ETF는 출시 이후 단 하루도 빠짐없이 순유입을 기록했다. 카나리 캐피털(Canary Capital)의 최고경영자 스티븐 맥클러그는 솔라나 기반 ETF가 먼저 출시됐음에도 불구하고 XRP 현물 ETF가 총 운용자산에서 이를 넘어섰다는 점을 짚으며 기관 수요의 성격 차이를 강조했다. 그는 “솔라나는 온체인 보유와 스테이킹이 개인 투자자에게 효율적인 반면, XRP는 스테이킹이 없고 기관 수요가 더 강하다”며 “직접 보유를 선호하는 투자자와 금융 상품을 선호하는 투자자가 공존한다”고 말했다.
현재 XRP 현물 ETF는 그레이스케일, 프랭클린 템플턴, 비트와이즈, 카나리 캐피털 등 5개 자산운용사가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21쉐어스가 XRP 현물 ETF 상품 TOXR를 출시하며 시장 참여 폭을 넓혔다. 규제 불확실성으로 오랜 기간 전통 금융 상품에서 배제됐던 XRP가 제도권 투자 수단으로 편입됐다는 점에서 시장의 시선이 쏠린다.
시장에서는 아직 출시된 현물 ETF 수가 제한적인 상황에서도 자금 유입이 빠르다는 점에 주목한다. 엑스 파이낸스 불은 “현재는 현물 ETF가 5개에 불과하고 블랙록도 없으며 10~15개 수준의 상품 노출도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며 “주간 유입 규모가 2억 달러 수준으로 유지된다면 2026년까지 누적 유입이 100억 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속도가 이어지면 50억 XRP 이상이 잠기게 되고, 유통 물량은 사실상 사라지게 된다”며 “개인 투자자는 감정적으로 하락을 팔고 기관은 기계적으로 가치를 매수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현물 ETF 자금 유입과 달리 가격 흐름은 아직 제한적이다. 비인크립토는 XRP가 최근 한 달간 약 13% 하락했다고 전했다. 시장 분석가 자이프 크립토는 “최근 XRP는 단기 하락 국면에 있지만 고래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거래에 나서고 있다”며 “이들은 상승 국면에서 매수하지 않고 바닥 구간에서 포지션을 구축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현물 ETF를 통한 기관 매수 확대가 장기 신뢰를 보여주는 신호인 반면, 단기 가격 반응은 아직 뚜렷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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