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레버리지에 의존해 버텨온 암호화폐 시장이 하루 만에 5억 달러가 넘는 강제 청산을 겪으며 급격히 식어가고 있다.
12월 16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날 암호화폐 시장은 레버리지 청산 압력과 미국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동시에 겹치며 뚜렷한 조정 흐름을 보였다. 비트코인(Bitcoin, BTC)은 8만 5,000달러선을 다시 시험했고, 이더리움(Ethereum, ETH)은 2,900달러 부근까지 밀렸다. 미국 경제 여건이 악화하고 있다는 설문 결과와 차기 연방준비제도 의장 인선을 둘러싼 시장 기대 변화가 투자 심리를 빠르게 위축시켰다.
미국 5년물 국채는 지난주 98.64까지 밀린 뒤 반등하며 인플레이션 방어 수요가 되살아났음을 보여줬다. 연준의 금리 인하 이후에도 ‘원 빅 뷰티풀 빌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을 통해 세제 혜택이 연장되고 미국 부채 한도가 5조 달러 늘어난 점은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연준이 월 400억 달러 규모로 대차대조표를 확대하기로 한 결정까지 더해지며 유동성 환경에 대한 경계가 커졌다.
소비 지표 역시 불안을 키웠다. CNBC 설문에서 미국인 41%가 올해 연말 소비를 줄일 계획이라고 답해 전년 35%보다 비중이 확대됐다. 응답자의 61%는 물가 상승 속에서 임금이 정체돼 체감 구매력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시장은 이날 공개될 미국 10월 소매판매와 11월 비농업 고용지표를 다음 변곡점으로 주시하고 있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레버리지 부담이 정점에 달했다. 암호화폐 전체 미결제 약정은 1,350억 달러에 달했고, 최근 24시간 동안 강세 레버리지 포지션 5억 2,700만 달러가 청산됐다. 인공지능 관련 주식 약세가 이어지자 투자자들은 현금 비중을 높이며 암호화폐 같은 고위험 자산에서 빠르게 발을 빼는 모습이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Bridgewater Associates)는 기술 기업들이 인공지능 투자를 위해 부채 시장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동 최고투자책임자 그레그 젠슨(Greg Jensen)은 “앞으로 거품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숏 포지션 쏠림 현상도 뚜렷해졌다. 바이비트에서는 연환산 펀딩비가 마이너스로 내려가 매수 포지션이 오히려 비용을 받는 이례적인 상황이 나타났다. 다만 10월 10일 급락 이후 시장 유동성이 크게 줄어든 상태라 일부 시장조성자는 상당한 손실을 떠안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달러 인덱스가 98선에서 지지를 받으며 안정된 흐름을 보인 점도 암호화폐에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과도한 레버리지, 달러 강세, 거시 불확실성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은 당분간 압박 국면을 벗어나기 쉽지 않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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