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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리퀴드, 혁신인가 도박인가…2025년 암호화폐 뒤흔든 플랫폼

박소현 기자 | 기사입력 2025/12/20 [16:18]

하이퍼리퀴드, 혁신인가 도박인가…2025년 암호화폐 뒤흔든 플랫폼

박소현 기자 | 입력 : 2025/12/20 [16:18]
하이퍼리퀴드(HYPE), 달러(USD)/챗gpt 생성 이미지

▲ 하이퍼리퀴드(HYPE), 달러(USD)/챗gpt 생성 이미지     ©

 

하이퍼리퀴드는 한 해 동안 암호화폐 시장에서 가장 위험하고 가장 빠르게 성장한 거래 문화를 만들어내며, ‘레버리지 시대’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12월 20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디크립트에 따르면,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는 2025년 한 해 동안 암호화폐 업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한 프로젝트로 선정됐다. 이 플랫폼은 고위험 레버리지 거래의 진입 장벽을 크게 낮추며, 개인 투자자들이 영구선물(perpetual futures)에 대거 접근하도록 만든 핵심 주역으로 평가받았다.

 

하이퍼리퀴드는 FTX 붕괴 직후인 2022년, 공동 창업자 제프 얀(Jeff Yan)이 중앙화 거래소에 대한 불신을 계기로 설계한 탈중앙 거래소다. 2023년 하이퍼리퀴드 랩스를 설립한 이후 벤처캐피털 자금 없이 독자적으로 개발을 이어왔고, 현재는 자체 레이어1 블록체인 위에서 주문장과 결제가 모두 온체인으로 처리되는 구조를 갖췄다. 이를 통해 가스 수수료 없는 거래, 초고속 체결, 계정 추상화 같은 기능을 제공하며 개인 투자자와 고빈도 트레이더를 동시에 끌어들였다.

 

수치는 압도적이다. 디파이라마 집계에 따르면 하이퍼리퀴드는 올해 영구선물 거래량 2조 7,300억 달러, 현물 거래량 1,106억 달러를 기록했고, 연환산 매출은 12억 2,000만 달러에 달했다. 직원 11명 규모의 조직이 미국 대형 상장사 수준의 수익을 올린 셈이며, 수익 일부는 이용자들과 공유되는 구조다. 특히 7월에는 전체 영구선물 시장의 약 56%를 처리하며 사실상 시장의 중심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플랫폼의 핵심은 최대 40배에 달하는 레버리지와 접근성이다. 사용자는 신원 인증이나 복잡한 절차 없이 지갑 연결만으로 거래할 수 있으며, 비트코인(BTC)부터 알트코인, 밈 코인까지 100개 이상의 자산을 영구선물로 거래할 수 있다. 이 같은 구조는 규제된 중앙화 거래소를 우회하려는 수요, 이른바 ‘규제 차익(regulatory arbitrage)’과 맞물리며 트레이더들의 대이동을 불러왔다.

 

다만 논란도 크다. 전문가들은 레버리지 확산이 시장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고 경고한다. 실제로 10월에는 하루 만에 190억 달러 규모의 포지션이 청산되며 암호화폐 역사상 최대 청산 사태가 발생했다. 또 특정 밈 코인 상장 폐지 사례와 스테이블코인 투표 논란을 계기로, 하이퍼리퀴드의 탈중앙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거래가 온체인에서 공개되고 검증된다는 점은 중앙화 거래소와의 결정적 차별점으로 꼽힌다.

 

디크립트는 하이퍼리퀴드를 “단기간에 부를 노리는 욕망과 탈중앙 금융의 이상이 충돌하는 최전선”으로 평가했다. 개인 투자자에게 월가급 도구를 개방한 이 플랫폼이 암호화폐 시장을 더 효율적으로 만들지, 아니면 더 위험하게 만들지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 다만 2025년 암호화폐 시장의 방향을 가장 선명하게 드러낸 프로젝트라는 점만은 분명하다는 게 매체의 결론이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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