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itcoin, BTC)이 9만 달러 선에서 위태로운 줄타기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하락장을 예고하는 5대 핵심 지표가 동시에 적색등을 켜며 2026년 초 가상자산 시장의 대전환 가능성을 강력히 경고하고 있다.
12월 23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가격은 겉보기에 견조해 보이지만 시장 구조는 급격히 취약해지고 있다. 우선 비트코인의 겉보기 수요 증가율이 둔화하며 가격과의 괴리가 나타났다. 2025년 내내 가격은 높게 유지되었으나 실제 매수 압력을 나타내는 수요 지표는 고점을 경신하지 못했다. 이는 현재 가격이 신규 자금 유입보다는 레버리지와 관성에 의해 지탱되고 있으며 시장이 축적 단계에서 분산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이번 상승 주기의 핵심 동력이었던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자금 흐름에도 이상 기류가 포착되었다. 2024년 말까지 꾸준히 유입되던 자금은 2025년 4분기 들어 정체되거나 감소하는 추세이며 특히 10월 이후에는 대규모 유출이 관찰되고 있다. 기관 투자자들의 장기 자금이 이탈하고 개인 투자자들의 심리가 위축되면서 비트코인은 파생상품 시장의 변동성에 더욱 무방비하게 노출되는 형국이다.
이른바 돌고래 지갑으로 불리는 100BTC에서 1,000BTC 보유자들의 움직임도 예사롭지 않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 데이터에 따르면 이들 전문 투자자 집단은 최근 1년 사이 보유 비중을 급격히 줄이며 위험 관리에 나섰다. 이는 2021년 말 하락장 직전과 유사한 행태이며 경험 많은 투자자들이 향후 낮은 수익률이나 장기 횡보를 예상하고 물량을 정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거래소 전반의 펀딩비가 하락세를 보이고 장기 추세선인 365일 이동평균선이 무너진 점도 우려를 더한다. 펀딩비 하락은 트레이더들의 레버리지 수요 감소와 가격 상승에 대한 확신 결여를 의미한다. 또한 2022년 초 이후 처음으로 365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주저앉은 비트코인의 가격 흐름은 장기 모멘텀의 상실을 뜻하며 향후 반등 시마다 강력한 매도 저항에 부딪힐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하락장이 본격화될 경우 비트코인의 지지선은 모든 보유자의 평균 매수 단가인 실현 가치 부근에서 형성될 전망이다. 현재 약 5만 6,000달러 선인 실현 가치는 과거 하락장에서 바닥 역할을 해왔다. 비트코인이 반드시 해당 가격까지 추락한다는 보장은 없으나 현재의 수요 부진과 지표 악화가 지속될 경우 2026년 초에는 가격 방어선이 급격히 낮아지며 시장 전체가 고통스러운 조정기에 진입할 위험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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