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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RP, 팔지 말고 빌려라"...자본 시장 뒤흔들 '대출 프롵토콜' 정체는?

남현우 기자 | 기사입력 2025/12/24 [05:40]

"XRP, 팔지 말고 빌려라"...자본 시장 뒤흔들 '대출 프롵토콜' 정체는?

남현우 기자 | 입력 : 2025/12/24 [05:40]
리플(XRP)

▲ 엑스알피(XRP)   

 

10년 넘게 결제 전문 네트워크로 명성을 쌓아온 엑스알피(XRP)가 생태계 숙원 사업인 기관급 대출 프로토콜 도입을 본격화하며 단순 송금 수단을 넘어 거대한 온체인 금융 플랫폼으로의 대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12월 23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전문 미디어 더크립토베이직에 따르면, 리플(Ripple) 개발진은 엑스알피(XRP) 레저(XRP Ledger, XRPL) 내에서 기관 투자자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네이티브 대출 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동안 XRP 레저 설계자들은 결제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네이티브 대출 도구나 복잡한 스마트 컨트랙트 기능을 의도적으로 배제해왔다. 이로 인해 결제 분야에서는 입지를 굳혔으나 탈중앙화 금융(DeFi) 경쟁에서는 후발 주자들에게 다소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기관들의 온체인 신용 수요가 급증하면서 프로토콜 수준의 대출 기능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

 

리플 소속 에드 헤니스(Ed Hennis)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최근 제안된 XRP 레저 대출 프로토콜이 외부 스마트 컨트랙트에 의존하지 않고 레저 자체에서 대출 규칙과 상환 일정, 이자 계산을 직접 처리하는 방식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기업들이 기존 금융권 대출에서 기대하는 예측 가능성과 규율을 온체인 환경에서도 누릴 수 있게 해준다. 1,150억 달러가 넘는 가치를 지닌 XRP 자산군과 리플의 스테이블코인(Stablecoin)인 아르엘유에스디(RLUSD)를 활용해 대규모 유예 자금을 운용할 수 있는 수익 시장이 열리는 셈이다. 거래소나 수탁 기관 같은 대형 자산 보유자들은 이를 통해 효율적인 자본 운용이 가능해진다.

 

실질적인 활용 사례도 다양하다. 결제 서비스 제공업체는 은행이나 카드사의 느린 정산 주기를 메우기 위해 단기적으로 RLUSD를 빌려 가맹점에게 즉시 대금을 지급할 수 있다. 마켓 메이커 역시 자기자본의 부담 없이 XRP나 RLUSD를 빌려 유동성을 공급하거나 차익 거래 전략을 펼칠 수 있다. 핀테크 대출 업체들은 이 시스템을 통해 중소기업을 위한 송장 금융이나 계절적 수요에 따른 단기 운영 자금을 조달하는 경로로 활용할 전망이다. 대출 전용 금고인 싱글 에셋 볼트(Single Asset Vault) 구조는 자산 간 위험 전이를 차단해 안정성을 극대화한다.

 

이번 제안은 과도한 담보 요건과 큰 금리 변동성이라는 기존 가상자산 대출 시장의 고질적인 약점을 해결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XLS-66d 수정안을 통해 구현될 이 시스템은 경험 많은 언더라이터가 오프라인에서 차입자의 재무 데이터와 규제 준수 여부를 검증하는 방식을 도입한다. 또한 언더라이터가 채무 불이행 발생 시 손실을 먼저 흡수하는 자본을 제공해 투자자를 보호한다. 모든 거래와 상환 기록은 온체인에 영구적으로 기록되어 투명성과 감사 가능성을 보장하며 특정 차입자의 실패가 전체 시스템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철저한 격리 구조를 갖췄다.

 

리플은 내년 1월 말에 해당 대출 기능을 활성화하기 위한 검증인 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다. 가상자산 분석가 브래드 카임즈(Brad Kimes) 디지털 퍼스펙티브(Digital Perspectives) 진행자는 이번 기능 도입이 XRP 보유자들에게 자산을 매도하지 않고도 자금을 융통할 수 있는 강력한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기관급 대출 프로토콜의 안착은 XRP 레저가 단순 결제망을 넘어 기관 금융의 핵심 기반 시설로 도약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 업그레이드가 생태계 유동성과 자산 가치에 미칠 장기적인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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