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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이더리움 언급 없는데...뒤에선 '5조 달러' 인프라 구축 중

김진범 기자 | 기사입력 2025/12/24 [10:53]

월가, 이더리움 언급 없는데...뒤에선 '5조 달러' 인프라 구축 중

김진범 기자 | 입력 : 2025/12/24 [10:53]
이더리움(ETH)

▲ 이더리움(ETH)/챗GPT 생성 이미지

 

월가는 이더리움(Ethereum, ETH)을 단순한 투자 자산이 아닌 금융 시스템의 비용 절감과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핵심 인프라로 채택하면서 조용하지만 확실한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12월 23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분기별 거래 처리액은 5조 달러를 넘어서며 기존 결제 프로세서와 대등한 수준으로 성장했다. 주요 금융 기관들은 '암호화폐'라는 용어 사용을 꺼리면서도 실제로는 이더리움의 스마트 계약을 통해 결제 시간을 단축하고 운영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반에크(VanEck)의 얀 반 에크(Jan van Eck) 최고경영자는 지난 8월 이더리움 가상머신(EVM)이 은행 간 결제의 글로벌 표준이 되고 있다며 이더리움을 "월가 토큰"이라고 정의하기도 했다.

월가가 주목하는 이더리움의 핵심 가치는 '신뢰할 수 있는 단일 진실 공급원'으로서의 역할이다. 기존 금융 시스템은 거래 확인을 위해 복잡한 수동 대사 과정을 거치며 결제에 2일 이상(T+2) 소요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더리움 기반 시스템은 자산 이전과 결제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즉시 결제(T+0)를 가능하게 한다. 이는 이더리움이 단순한 투기 대상이 아니라 오류를 줄이고 중개 비용을 최소화하는 중립적인 금융 파이프라인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된 달러는 은행들이 이더리움 생태계로 진입하는 주요 통로가 되고 있다. 2025년 7월 제정된 스테이블코인 규제법 지니어스(GENIUS)로 법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3,000억 달러까지 급증했다. 비자(Visa)나 마스터카드(Mastercard) 같은 전통 결제 기업들은 투기적 거래가 아닌 가맹점과 은행 간 실시간 대금 정산을 위해 이더리움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은행들은 주말이나 휴일에도 멈추지 않고 24시간 가동되는 규제 준수형 달러 송금 시스템을 구축했다.

단순 결제를 넘어 복잡한 투자 상품의 토큰화도 가속화되고 있다. JP모건(JPMorgan)은 이더리움 블록체인상에서 머니마켓펀드인 모니(MONY)를 출시해 투자자들이 국채 수익률을 배당받고 이를 매일 재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또한 블랙록(BlackRock)의 토큰화 펀드 비들(BUIDL)은 운용 자산 10억 달러를 돌파하며 세계 최대 규모로 성장했다. 이들 상품에서 이더리움은 투자 대상 자체가 아니라 유동성을 높이고 펀드 관리 업무를 자동화하는 디지털 포장재 역할을 수행한다.

금융 기관들은 이더리움을 명시적으로 언급하기보다 '분산 원장'이나 '프로그래밍 가능한 결제'와 같은 용어로 포장하며 기술적 실용성만을 취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JP모건이 블록체인 부서를 '키넥시스(Kinexys)'로 리브랜딩하고 일평균 20억 달러의 거래를 처리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사설 블록체인의 한계를 느낀 월가는 상호 운용성이 보장되고 중립적인 이더리움을 글로벌 자본 시장의 표준 운영체제로 받아들이며 금융의 새로운 질서를 형성하고 있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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