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산운용사가 비트코인(Bitcoin, BTC)과 이더리움(Ethereum, ETH)을 거래소로 대거 이체하면서 연말을 앞둔 암호화폐 시장에 다시 한 번 강한 매도 경계 신호가 켜졌다.
12월 24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게이프에 따르면, 블랙록(BlackRock)은 최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수천 개를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로 이체했다. 아캄(Arkham) 온체인 데이터 기준 블랙록은 2,292BTC를 약 2억 달러 규모로, 9,976ETH를 약 2,923만 달러 규모로 옮겼다.
이번 이체는 비트코인 현물 ETF와 이더리움 현물 ETF에서 대규모 자금 유출이 발생한 직후 포착됐다. 소소밸류(SoSo Value) 집계에 따르면 12월 23일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하루 동안 1억 8,900만 달러가 순유출됐으며, 이 가운데 블랙록 자금 유출만 1억 5,700만 달러에 달했다. 같은 날 이더리움 현물 ETF에서도 9,600만 달러가 빠져나갔고, 블랙록의 ETHA 펀드에서는 2,500만 달러가 유출됐다.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약세 흐름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주요 저항선 돌파에 연이어 실패하며 9만 달러 아래에서 머물고 있고, 다른 주요 암호화폐 역시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를 통한 지속적인 매도 압박이 이어지면서, 일부 시장 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이 8만 5,000달러 아래로 밀릴 가능성도 경고하고 있다.
여기에 온체인 데이터 역시 경고음을 키우고 있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 분석가 우밍규(Woominkyu)는 블로그 분석을 통해 비트코인 약세장 시나리오가 점점 현실적인 선택지로 부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분석에 따르면 비트코인 종합 시장 지수 BCMI는 10월 21일 0.5 구간에 진입하며 일시적 과열 해소로 해석됐지만, 이후 가격 하락과 함께 지수 역시 동반 하락하며 온체인 모멘텀까지 약화됐다.
크립토퀀트는 과거 사례를 근거로 2019년과 2023년의 의미 있는 사이클 저점이 BCMI 0.25~0.35 구간에서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BCMI는 균형 구간 아래에 위치해 있지만, 과거 저점 구간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데이터 관점에서는 단순 조정이 아니라 약세 국면 전환 가능성도 열려 있으며, 시장이 완전한 리셋 단계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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