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ereum, ETH)은 연말을 앞두고 3,000달러 부근에서 지루한 횡보를 이어가고 있으며, 일부 기업 매수에도 불구하고 단기 반등 동력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12월 25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최근 비트마인(BitMine)과 트렌드 리서치(Trend Research) 등 기업의 매수세가 유입됐지만, 온체인 지표 전반에서는 매도 압력이 여전히 강하게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전반의 구조는 빠른 회복보다는 추가 조정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우선 거래소 보유량 지표가 다시 증가세로 전환됐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 데이터에 따르면, 전체 거래소의 ETH 보유량은 최근 몇 달간 감소세를 이어오다 12월 들어 반등했다. 이번 주 거래소 보유량은 1,620만ETH에서 1,660만ETH로 늘었으며, 약 40만ETH가 추가로 거래소로 이동했다. 온체인 데이터에서는 이른바 ‘OG 고래’ 한 곳이 바이낸스(Binance)에 10만ETH를 입금한 정황도 포착됐다. 같은 기간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BitMine Immersion Technologies)가 6만 7,886ETH를, 트렌드 리서치가 4만 6,379ETH를 매수했지만, 거래소 유입 물량 규모에는 미치지 못했다.
파생상품 시장의 레버리지 부담도 여전히 높다.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이더리움의 추정 레버리지 비율은 위험 수위에 근접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해당 지표는 거래소 미결제 약정을 코인 보유량으로 나눈 값으로, 트레이더 평균 레버리지 수준을 보여준다. 사상 최대 청산 손실이 발생했던 10월 10일 당시 이 비율은 0.72였으며, 현재도 유사한 수준까지 다시 상승했다. 일부 구간에서는 0.76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은 가격 변동에도 연쇄 청산이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이 유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미국 투자자 수급 흐름도 부담 요인이다. 이더리움의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지수는 12월 들어 마이너스 전환된 이후 추가로 하락했다. 크리스마스 주간 기준 해당 지표는 -0.08까지 내려오며 최근 한 달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코인베이스에서의 ETH 가격이 바이낸스보다 낮게 형성되고 있음을 의미하며, 미국 투자자 중심의 매도 흐름이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 지표가 다시 플러스로 전환되기 전까지 단기 반등은 쉽지 않다는 평가다.
기관 자금 흐름 역시 뚜렷한 회복 신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12월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이더리움 현물 ETF 자금 흐름은 두 달 연속 순유출로 마감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달 전체 순유출 규모는 14억 2,000만달러였으며, 이달에도 이미 5억 6,000만달러 이상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글래스노드(Glassnode)는 “11월 초 이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ETF 모두에서 30일 이동평균 기준 순유입이 마이너스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기관 자금의 참여 둔화와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유동성 위축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ETH는 당분간 박스권 정체 또는 추가 하방 압력을 받는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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