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암호화폐 정책과 기관 자금 유입이라는 역대급 호재가 쏟아진 한 해였지만 비트코인은 결국 연간 하락 마감이라는 굴욕적인 성적표를 받아들 위기에 처했다.
12월 29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뉴스BTC에 따르면, 비트코인(Bitcoin, BTC)은 연초 대비 6.3% 하락했고 전년 대비로는 8.25% 낮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갤럭시 디지털(Galaxy Digital)의 알렉스 손(Alex Thorn) 리서치 총괄은 비트코인이 2025년을 상승으로 마감하기 위해서는 연말 마지막 거래일에 9만 3,389달러 이상에서 일간 종가를 형성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손 총괄은 올해 4분기 시장 분위기를 완만한 가격 흐름과 예상보다 깊어진 조정 국면으로 평가했다. 비트코인은 2025년 10월 6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 12만 5,296달러 대비 한때 약 36%까지 밀렸으며 규제 완화와 제도권 채택 등 긍정적인 소식이 연중 지속적으로 등장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피로감이 누적된 상태다. 그는 갤럭시 주간 리서치 노트를 통해 2025년은 비트코인에 있어 역사적인 해였으나 과거라면 열광을 불렀을 소식들이 이제는 일상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말 정체 국면의 배경에는 구조적인 요인도 자리하고 있다. 월말 대규모 옵션 만기가 딜러 포지션을 압박하며 비트코인 가격을 8만 5,000달러에서 9만 달러 사이에 묶어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손 총괄은 월말 옵션 만기가 누적된 감마를 정리하면 가격 범위가 풀릴 수 있으며 1월에는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를 재점검하는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최근 한 달간 이어진 조용한 흐름이 내년에도 계속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수요 측면의 압박 요인도 동시에 작용했다. 대규모 고래 물량 분산과 10월 10일 발생한 레버리지 청산 그리고 인공지능과 초대형 기술주, 금 등 다른 거시 자산으로의 자금 이동이 주요 역풍으로 지목됐다. 비트코인 가격 조정에도 불구하고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의 누적 순유입액은 10월 정점인 620억 달러 대비 9% 감소에 그쳤으나 현재 가격을 기준으로 ETF 유입 자금의 약 60%가 손실 구간에 놓여 있다.
매도 주체에 대한 분석 결과 매도세의 원인은 내부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025년 7월 이후 장기 보유자의 보유량 감소 폭은 2017년 강세장 이후 8년 만에 가장 큰 수준을 기록했다. 이러한 물량 분산 과정은 단기적으로 시장에 부담을 주지만 실현 시가총액이 1조 1,000억 달러를 웃돌고 실현 가격이 5만 6,000달러를 넘어섰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이는 비트코인 생태계가 평균 매입 단가 상승과 보유자 저변 확대를 동반한 성숙 단계로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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