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장기 보유자들의 매도세가 잦아들고 기술적 반등 신호가 포착되면서 8만 8,000달러 선을 회복했다. 러시아의 채굴 규제 강화 움직임과 미국 현물 ETF 시장의 자금 흐름이 혼재된 상황에서도, 고래들의 매집과 매도 압력 완화가 맞물리며 단기적인 상승 동력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12월 30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시황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24시간 동안 1.41% 상승하며 전체 암호화폐 시장의 1.16% 상승세를 주도했다. 이번 반등의 핵심 요인으로는 기관과 장기 보유자들의 태도 변화가 꼽힌다. 5개월 이상 비트코인을 보유한 장기 투자자들은 지난 12월 중순 월 40만 BTC를 매도하며 정점을 찍었으나, 최근 그 규모가 급격히 줄어들며 시장의 공급 과잉 우려를 덜어냈다.
기관과 고래들의 수급 상황도 긍정적이다. 특정 고래 지갑은 510 BTC 규모의 물량을 유지하며 매집 신호를 보냈고, 코인베이스로 유입되는 순유입량은 지난 7월 1만 2,000 BTC에서 최근 789 BTC로 급감했다. 거래소 유입량 감소는 즉각적인 매도 의사가 줄어들었음을 의미하며, 이는 가격 하방 경직성을 강화하는 지지대 역할을 했다.
기술적 지표들 역시 단기 강세 전환을 가리키고 있다. 비트코인은 7일 단순이동평균선인 8만 7,476달러를 상회하며 8만 8,000달러 선에 안착했고, 9만 2,067달러인 피보나치 23.6% 구간 위에서 거래되고 있다. 특히 이동평균 수렴확산 지수(MACD) 히스토그램이 양수(+208)로 전환되면서 하락 모멘텀이 약화되었음을 알렸다. 다만 9만 499달러에 위치한 피보나치 38.2% 저항선을 돌파하는 것이 추가 상승의 관건이다.
규제 및 거시경제적 환경은 중립적인 영향을 미쳤다. 러시아가 미등록 채굴을 범죄화하는 법안을 추진하면서 장기적인 공급 축소 가능성이 제기되었고,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는 주간 3억 4,900만 달러의 유출에도 불구하고 총 운용자산 1,159억 7,000만 달러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블룸버그의 에릭 발추나스는 비트코인 가격 차트가 ETF 자금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은 이제 비트코인이 9만 500달러 저항선을 뚫고 전 고점인 9만 4,600달러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1월 예정된 MSCI 지수 결정과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정책 업데이트가 주요 변수로 남아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8만 6,160달러 지지선이 무너질 경우 2025년 저점인 8만 3,862달러까지 재차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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