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알피(XRP)의 거래소 보유 물량이 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급감하며 공급 부족 신호가 뚜렷해진 가운데, 1.78달러 지지선이 2026년 추세 전환의 분수령으로 부상하고 있다.
12월 30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최근 60일 동안 거래소에 보관된 XRP 물량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 자료를 보면, 지난 10월 8일 기준 37억 6,000만 XRP였던 거래소 잔액은 화요일 기준 16억 XRP까지 감소했다. 2018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약 21억 6,000만 XRP가 거래소 밖으로 이동한 셈이다. 거래소 잔액 감소는 보유자들이 단기 매도에 나서지 않고 있음을 의미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 같은 변화는 기록적인 거래소 유출과 맞물려 나타났다. 지난 10월 19일 하루 동안 거래소 순포지션이 14억 XRP 감소하며 사상 최대 규모의 유출이 발생했다. 대형 보유자들이 자산을 콜드 스토리지나 투자 상품으로 옮기며 매집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가상자산 트레이더 스키퍼(Skipper)는 “ETF가 XRP를 거래소에서 흡수하며 유동성을 빠르게 줄이고 있다”며 “유동성 축소로 가격 형성 과정이 구조적인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적 흐름에서도 1.60달러에서 1.84달러 구간은 올해 내내 핵심 수요대 역할을 해왔다. 이 구간에서 매수세가 유입되며 최근 하락 흐름이 멈췄다. 글래스노드의 아직 소비되지 않은 거래(UTXO) 실현 가격 분포 데이터를 보면, 1.78달러 부근에서 약 18억 7,000만 XRP가 집중적으로 매입된 것으로 나타난다. 현재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지지선으로 평가되는 이유다.
아래 구간에서는 뚜렷한 매수벽이 확인되지 않는다. 1.78달러가 무너질 경우 2026년 회복 기대가 크게 약화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반대로 이 지점에서 반등이 이어질 경우 주간 차트 기준 삼중 바닥 돌파 패턴이 완성되며 3.79달러를 목표로 한 강한 상승 흐름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분석가 빕로즈티알(VipRoseTr)은 “하락 채널을 벗어나는 돌파는 강세 반전의 분명한 신호”라고 설명했다.
전반적으로 거래소 공급 감소와 대형 보유자들의 매집은 긍정적인 환경을 만들고 있다. 다만 시장 변동성이 여전히 높은 만큼 단기간 급등보다는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1.78달러 지지선에서 형성된 매수세가 구조적인 추세 전환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향후 XRP 흐름의 핵심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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