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9만 달러 아래에서 고전하는 가운데, 장기 보유자들의 ‘분배 국면 종료’ 신호가 포착되며 2026년을 향한 시장 해석이 갈리고 있다.
12월 31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비트코이니스트에 따르면, 최근 시장에서는 비트코인(BTC) 장기 보유자(LTH)가 사상 최대 규모로 물량을 내놓고 있다는 주장과 달리, 온체인 데이터는 보다 복합적인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가격은 여전히 9만 달러를 회복하지 못했지만, 공급 구조에서는 미묘한 전환 조짐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애널리스트 다크포스트(Darkfost)는 크립토퀀트 자료를 바탕으로 “최근 LTH 매도 신호 상당 부분이 특정 대규모 이동에 의해 왜곡됐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약 80만BTC가 코인베이스에서 이동한 단일 이벤트가 LTH 지표를 과도하게 흔들었고, 이를 제외해 재산출한 데이터에서는 장기 보유 물량이 감소세를 멈추고 안정화되거나 일부 회복되는 흐름이 확인됐다. 이는 시장 전반에 퍼진 강한 약세 내러티브와는 다른 그림이다.
30일 이동 합계 기준 LTH 공급 변화 지표는 7월 중순 이후 지속적인 분배 국면을 보여왔지만, 최근 들어 약 1만 700BTC가 다시 장기 보유 상태로 전환되며 수치가 플러스로 돌아섰다. 절대적인 규모는 크지 않지만, 수개월간 이어진 매도 흐름이 멈추고 초기 재축적 국면으로 이동했음을 시사하는 분기점이라는 평가다. 동시에 단기 보유자(STH) 역시 공격적인 매도에 나서지 않고 있어, 매도 압력 자체가 전반적으로 완화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가격 흐름은 여전히 불안정하다. 비트코인은 앞서 10만~10만5,000달러 구간을 지키지 못한 뒤 급격한 조정에 들어섰고, 현재는 약 8만8,000달러 부근에서 200일 이동평균선 위를 간신히 방어하고 있다. 이 구간은 장기 상승 구조를 유지하기 위한 핵심 지지선으로, 매수세가 반복적으로 유입되고 있으나 상단 돌파를 이끌 만큼의 추세적 힘은 아직 부족한 상태다.
거래량과 수급을 종합하면, 시장은 11월 급락 이후 고변동성 매도 국면에서 벗어나 ‘압축 구간’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LTH의 분배가 잦아들고 공급이 다시 균형을 찾는다면, 과거 사례상 횡보 국면이나 초기 회복 단계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200일 이동평균선을 명확히 이탈할 경우에는 8만~7만5,000달러 구간이 다음 주요 지지선으로 거론되고 있어, 향후 흐름은 이 방어선의 공방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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