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가격이 3,000달러 아래에 머물러 있지만, 총 예치 자산(TVL)의 꾸준한 증가세가 장기적인 가격 안정성과 생태계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지표로 떠오르고 있다. 시장의 투기적 거품이 걷히고 스테이블코인 등 실질적인 자본 활용도가 가격의 바닥을 지지하는 구조로 체질이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12월 31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비트코이니스트에 따르면, 이더리움의 TVL은 단순한 지표를 넘어 가격 변동성을 줄이고 생태계 확장을 뒷받침하는 강력한 앵커 역할을 하고 있다. 암호화폐 연구업체 밀크로드(Milk Road)는 이더리움의 가격이 네트워크 내 존재하는 자본의 규모와 점점 더 밀접하게 동조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이더리움의 가치 평가가 투기적 요인보다는 실제 자본의 집중도와 활용도에 기반해 구조적으로 강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스테이블코인, 국채, 실물연계자산(RWA)과 같은 비투기적 자본이 TVL 상승을 주도하며 이더리움의 펀더멘털을 다지고 있다. 밀크로드는 이러한 자본 흐름이 확대될수록 강세장이 아닌 시기에도 이더리움의 가격 지지선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TVL의 확장은 곧 유동성 심화와 담보 기반 강화를 의미하며, 이는 네트워크 보안과 블록 공간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데이터 분석가 엠퍼러 오스모(Emperor Osmo)는 현재의 약세장에도 불구하고 이더리움에 대해 비관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더리움이 전체 레이어1 수수료 발생 비중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과거 90%에서 2%대로 급감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TVL과 생태계 성장 측면에서 압도적인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수수료 구조의 변화가 네트워크의 본질적인 경쟁력 약화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스모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 이더리움의 시가총액은 약 3,532억 달러인 반면, 네트워크 위에 구축된 생태계 규모는 3,300억 달러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이더리움이 생태계 가치 대비 불과 1.1배의 프리미엄으로 거래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그는 이러한 수치가 시장이 이더리움의 향후 성장성이나 가치 포착 능력, 유동성 유입 가능성을 거의 '0'으로 간주하고 있다는 잘못된 가정에서 비롯됐다고 비판했다.
한편 기사 작성 시점 기준 이더리움은 지난 24시간 동안 소폭 상승하며 3,000달러 선 회복을 시도하고 있다. 다만 거래량은 가격 상승과 달리 전일 대비 약 12% 감소하며 엇갈린 신호를 보였다. 시장은 단기적인 가격 등락보다는 견고해지는 TVL과 생태계 펀더멘털이 향후 본격적인 상승 랠리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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