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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사면 정치, 암호화폐 규제는 어디로 가나

박소현 기자 | 기사입력 2026/01/02 [08:25]

트럼프의 사면 정치, 암호화폐 규제는 어디로 가나

박소현 기자 | 입력 : 2026/01/02 [08:25]
트럼프 비트코인 동상/출처: Bitcoin Archive X

▲ 트럼프 비트코인 동상/출처: Bitcoin Archive X     ©

 

비트코인(BTC)을 둘러싼 미국의 규제 기조가 2025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면권 행사로 급격히 방향을 틀며, 암호화폐가 워싱턴의 핵심 정치 이슈로 완전히 편입되고 있다.

 

1월 1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디크립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 한 해 동안 로스 울브리히트, 비트멕스(BitMEX) 공동 창업진, 자오창펑 등 암호화폐 산업을 대표하는 핵심 인물들을 잇따라 사면하며 연방 차원의 암호화폐 집행 기조를 사실상 재설정했다. 이는 그가 2024년 대선 과정에서 약속했던 이른바 ‘암호화폐와의 전쟁 종식’을 직접 행동으로 옮긴 사례로 평가된다.

 

가장 상징적인 조치는 1월 단행된 실크로드(Silk Road) 창립자 로스 울브리히트 사면이다. 울브리히트는 비트코인을 활용한 다크웹 마켓 운영과 자금세탁, 마약 거래 혐의로 종신형을 포함한 중형을 선고받고 10년 이상 복역해왔다. 트럼프는 해당 사건을 “정치가 개입된 기소”라고 규정하며 사면을 단행했고, 이는 자유주의 성향 유권자와 비트코인 커뮤니티의 오랜 요구를 충족시켰다.

 

3월에는 비트멕스 공동 창업자인 아서 헤이즈, 벤자민 델로, 새뮤얼 리드와 초기 임직원 그렉 드와이어가 사면 대상에 포함됐다. 이들은 자금세탁방지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혐의로 2022년 유죄를 인정한 바 있으며, 사면으로 전과 기록이 모두 말소됐다. 이는 미국 정부가 해외 기반 암호화폐 거래소에도 강력한 규제 책임을 물어온 기존 기조에서 벗어났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조치로 해석됐다.

 

정치적 논란이 가장 거셌던 사면은 10월 이뤄진 자오창펑에 대한 조치였다. 자오창펑은 세계 최대 거래소를 설립한 인물로, 2023년 자금세탁방지 위반 혐의로 유죄를 인정하고 2024년 4개월간 복역한 바 있다.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트럼프 일가와 연계된 스테이블코인 사업 및 중동 자본 거래를 거론하며 정치적 유착 의혹을 제기했지만, 백악관은 이를 “전임 행정부의 과잉 집행 종료”로 규정했다.

 

이 같은 일련의 사면 조치는 암호화폐를 단순한 기술 산업이 아닌 정치적 선택의 영역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지자들은 연방 규제 압박 완화를 환영하는 반면, 반대 진영은 사면권이 정책 수단이 아닌 정치적 충성의 보상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비판한다. 트럼프 행정부의 결정은 2026년 미국 암호화폐 규제 방향을 둘러싼 충돌이 더욱 격화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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