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암호화폐 시장 구조 법안 논의가 다시 미뤄졌다. 그러나 비트코인(Bitcoin, BTC) 가격은 오히려 주간 고점을 새로 쓰며 규제 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1월 13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크립토포테이토에 따르면, 미국 상원 농업위원회와 은행위원회는 미국 암호화폐 시장 구조 법안(CLARITY)의 마크업 일정을 1월 말로 연기했다. 존 부즈먼(John Boozman) 상원 농업위원장은 스테이블코인 인센티브와 디파이 감독, 감독 기관 간 관할권을 둘러싼 이견이 해소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법안 일정이 늦춰졌음에도 시장 반응은 차분했다. 비트코인은 뉴욕 거래 시간대에 9만 3,500달러 선을 돌파하며 주간 기준 새로운 고점을 기록했고, 조정 국면에서도 거래소로의 자금 유입 급증은 나타나지 않았다. 과거 규제 불확실성이 부각될 때마다 매도 물량이 쏟아졌던 흐름과는 뚜렷한 대비를 이뤘다.
온체인 지표 역시 투자자들의 관망 기조를 뒷받침했다. 거래소 순유입 규모는 낮은 수준을 유지했고, 실현손익비율(SOPR)은 1 안팎에서 움직이며 차익 실현 압력이 크지 않음을 보여줬다. 이는 단기 변동성보다 중장기 보유를 선택한 투자자가 늘어나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CLARITY 법안을 단기 리스크가 아닌 제도권 편입 과정의 한 단계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다만 낙관론 일변도는 아니다. 암호화폐 분석가 다크포스트(Darkfost)는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사상 최대 수준의 유동성 위축이 관측됐다고 지적했다. 평균 실현 가격이 8만 6,000달러 부근에 형성된 가운데, 지난해 10월 고점 이후 유입된 자금 상당수가 손실 구간에 머물러 있으며 누적 기준 60억 달러 이상이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2주간 흐름은 다소 안정됐지만 부담 요인은 여전하다.
개인 투자자의 부재도 변수로 남아 있다. 크립토퀀트 자료에 따르면 0달러에서 1만 달러 구간 소액 매수자의 30일 기준 수요는 과거 강세장과 달리 뚜렷한 음의 값을 기록했다. 현재 가격대는 대형 투자자 중심으로 지지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시장 평론가 크립토갓존(CryptoGodJohn)은 “가장 주목해야 할 지표는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이라며 “뚜렷한 양전환이 나타나기 전까지 강한 추세 전환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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