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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리는 틀렸고, 토드 고든은 맞았다"…2018년 비트코인·암호화폐 시장 예측 평가

박병화 | 기사입력 2018/12/29 [08:10]

"톰 리는 틀렸고, 토드 고든은 맞았다"…2018년 비트코인·암호화폐 시장 예측 평가

박병화 | 입력 : 2018/12/29 [08:10]

 

 

▲ (왼쪽)톰 리(오른쪽)토드 고든     © 코인리더스



올 한해 암호화폐의 세계는 다른 금융 시장과 마찬가지로 선지자와 예언으로 가득했다. 이에 28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2019년 비트코인(BTC)를 비롯한 암호화폐에 대한 수많은 예측 중 실현된 예측과 잘못된 예측을 정리해 보도했다.

 

잘못된 예측(Predictions that went wrong)

 

월가의 베테랑 시장 분석가이면서 대표적인 비트코인(BTC) 강세론자인 톰 리(Tom Lee)는 올해 내내 비트코인이 25,000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 투자·리서치 업체 펀드스트랫 글로벌(Fundstrat Global)의 창업자 겸 수석 애널리스트 톰 리는 최근 자신의 가격 예측이 실수였다고 말하면서 연말 예측을 15,000달러로 낮추더니 급기야 비트코인 가격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다만 그는 비트코인의 공정한 가치가 현재의 가격보다 훨씬 높다고 여전히 믿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의 전설이자 ‘암호화폐 거물’로 꼽히는 마이크 노보그라츠(Mike Novogratz) 갤럭시디지털(Galaxy Digital) 창업자는 올해 기관투자자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그의 예상과는 달리 기관투자가들의 암호화폐 업계 진입 전망은 조급했다. 블룸버그는 최근 보도를 통해 암호화폐 가격 하락으로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시티그룹과 같은 월스트리트 금융 공룡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진출 계획을 연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애널리스트들은 이달 초 비트코인의 가파른 가격 하락 징후가 나타난 직후 비트코인이 1,500달러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올해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이 예측은 현실적인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미국의 국제정세 분석가 조지 프리드먼(George Friedman)은 지난 6월 인터뷰에서 “블록체인은 유용하다, 하지만 언젠가는 구식이 될 것”이라며, “내가 아는 한 어떠한 암호화 기술도 해독이 불가능하지 않았다. 과연 러시아와 중국, 미국 정보부가 블록체인을 해독하지 못할 것인지 의심스럽다”라고 말했다. 프리드먼은 그가 말한 기간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2018년 말 현재 블록체인은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 아니며, 실제 전세계 정부가 여러 영역에서 블록체인을 계속 활용하려고 노력 중에 있다.

 

대표적인 비트코인 옹호론자(bitcoin cheerleaders)이며 세계적인 보안 소프트웨어 개발자인 존 맥아피(John McAfee)는 비트코인이 2020년까지 50만 달러 이상의 가격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언했다. 2018년이 끝나면 맥아피가 말한 기간까지 1년밖에 남지 않는다. 다만 사이버 보안 개척자인 맥아피는 여전히 비트코인의 찬란한 봄날을 기다리고 있다.

 

실현된 예측(Predictions that came true)

 

암호화폐 헤지펀드 블록타워(BlockTower) 공동창업자 애리 폴(Ari Paul)은 올해 초에 비트코인과 비트코인캐시(BCH) 하드포크를 예측했다. 비트코인의 분열(split)은 아직 일어나지 않았지만 비트코인캐시 하드포크는 11월에 이뤄졌고, 실제로 해시 전쟁과 엄청난 분열을 일으켰다. 비트코인캐시는 현재 비트코인캐시 ABC와 비트코인캐시 SV로 나뉘어져있다.

 

토드 고든(Todd Gordon) 트레이딩애널리시스닷컴(Tradinganalysis.com) 창립자는 지난 6월 "비트코인 가격이 4,000달러선까지 하락한 후 2019년 10,000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4천달러 하락은 올해 실현됐다. 다만 그의 1만달러 예측은 내년에 실현될 수 있을지 시간이 말해 줄 것이다.

 

'ETF(상장지수펀드) 대부'로 통하는 월스트리트 대형 금융회사 캔터 피츠제럴드(Cantor Fitzgerald)의 임원인 레지 브라운(Reggie Brown)은 지난 11월에 암호화폐 시장의 최대 관심사인 비트코인 ETF가 빠른 시간 내에 승인받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말은 옳은 것으로 판명됐다. 실제 '크립토 맘(Crypto mom)'으로 불리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소속 헤스터 피어스(Hester Peirce) 위원도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디지털 에셋 투자 포럼에서 "비트코인 ETF가 언제 승인될지 연연하지 말라"고 밝혔다. 

 

크리스 콘캐넌(Chris Concannon) 시카고 옵션 거래소(CBOE) 대표는 지난 6월에 "ICO(암호화폐공개) 시장이 곧 큰 혼란을 겪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주도하는 규제 변화에 기인한 것"이라며, "SEC가 ICO 토큰을 증권으로 분류, ICO 참여자를 추적 및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투자자들은 미등록 증권으로 여겨지는 ICO 토큰들이 '휴지조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며 2차 혼란을 우려했다. 그의 주장이 있은 지 수개월 후, 그의 말은 SEC에 의해 실행됐다. 지난 11월에  SEC는 미국 블록체인 프로젝트인 '에어폭스'(Airfox)사와 '파라곤 코인'(Paragon Coin)의 ICO가 증권형 토큰으로 분류될 수 있다며 벌금을 부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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