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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IPO 시장, 20여년만의 최악 부진…공모금액 작년 20분의 1

박소현 기자 | 기사입력 2022/08/23 [11:22]

美 IPO 시장, 20여년만의 최악 부진…공모금액 작년 20분의 1

박소현 기자 | 입력 : 2022/08/23 [11:22]


미국 증시의 부진 속에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이 20여 년 만에 최악의 부진을 향해 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연초부터 최근까지 전통적인 IPO를 통한 자금 조달 규모는 51억달러(약 6조8천억원)로 예년 같은 기간의 330억달러(약 44조1천억원)의 6분의 1에도 못 미친다.

 

증시가 활황이었던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IPO를 통한 자금 조달이 1천억달러(약 134조원)를 넘는 수준이었다.

 

지난해 말까지 IPO 시장의 호황에 고무돼 IPO 준비를 거의 끝마친 기업이 수백 개나 있었지만, 물가 급등과 기준금리 인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의 여파로 증시가 급락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IPO 시장에 냉기가 돌면서 기업공개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기업들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초 올해 IPO가 유력시됐던 핀테크 기업 클라나는 비용 절감을 위해 수백 명을 감원하고 자금 마련을 사금융시장에 의존하고 있다.

 

클라나는 올여름 8억달러(약 1조708억원)를 조달했으나, 기업가치는 기존보다 85%나 할인되면서 3년 전과 같은 67억달러(약 9조원)를 인정받는 데 그쳤다.

 

이르면 지난해 하반기 상장할 것이란 기대를 받았으나 아직 IPO를 하지 못한 스톡X도 빠듯한 자금 사정에 지난 6월 전체 직원의 8%를 감원했다.

 

어렵게 IPO를 한 기업도 주가 하락에 시달리고 있다.

 

눈 건강 전문기업 기업 바슈롬은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치는 18달러의 공모가와 63억달러(약 8조4천357억원)의 기업가치로 지난 5월 뉴욕증시에 상장했으며, 이날 종가는 공모가보다도 낮은 15.49달러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IPO 시장이 지금처럼 부진했던 것은 세계 금융위기 이듬해인 2009년이 마지막이었다면서 당시에는 연말로 가면서 시장이 살아났지만 올해는 시장이 좀처럼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딜로직이 IPO를 통한 자금조달 규모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5년 이후 최악의 한 해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런 가운데 인텔의 자율주행 자회사인 모빌아이와 신선식품 배송업체 인스타카트, AIG에서 분사한 코어브릿지 파이낸셜은 올해 IPO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자회사로서 엔비디아로의 매각이 무산된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암)도 내년 초에 상장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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