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긴축 우려에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하면서 비트코인(BTC)이 2만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한국시간 29일 오전 7시 51분 현재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BTC, 시총 1위)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0.54% 하락한 19,936달러를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24시간 동안 최저 19,858.87달러, 최고 20,139.05달러 사이에서 거래됐다.
지난 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잭슨홀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을 잡는데 가계와 기업의 고통이 수반되더라도 당분간 공격적 금리인상을 지속할 것”이라며 연준의 정책 전환을 기대했던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와 관련해 이미선 빗썸경제연구소 리서치센터장은 "잭슨홀 미팅에서 매파적인 파월 의장의 스탠스가 확인돼 연말 연준 기준금리 예상치가 3.75% 이상으로 높아지면 추가적인 국채 금리 상승이 진행되고 주식·가상자산 등 위험자산 가격 하락이 뒤따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날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비트코인 가격이 2만 달러를 하회하면서 20개월 최저 월간 마감을 눈앞에 두고 있다"며 "비트코인은 황소(매수 세력)가 통제하지 못하면서 8월 28일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월간 종가와 같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코인텔레그래프는 "비트코인이 1년 중 역대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는 9월로 접어들고 있는 만큼 17,500달러 지지선을 지켜낼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해당 매체는 "역대 비트코인 가격 흐름을 보면 지난 2015년과 2016년을 제외하고는 비트코인은 매년 9월에 가격이 내려갔는데, 평균적으로는 약 6% 하락했다. 흥미롭게도 이는 뉴욕 증시의 하락과 비슷한 추이를 보인다. 전통 자산시장에서도 이를 '9월 효과'라고 부른다. 투자자들이 9월 여름 휴가를 다녀온 뒤 시장 포지션에서 빠져나와 세금 손실을 막기 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9월 효과 외에도 비트코인이 주식과 큰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내달 비트코인이 큰 폭으로 하락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현재로선 암호화폐 시장이 장기간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니콜라스 머튼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장의 약세 사이클은 이제 막 시작됐다"면서, "미국의 인플레 이슈가 해소되지 않았고, 증시를 비롯한 자산 시장은 강세장을 이어갈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의 단기적 반등은 나올 수 있지만, 결국 새로운 저점을 만들어내며 약세장이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암호화폐 온체인 분석 업체 글래스노드도 주간 온체인 보고서를 통해 "현재 암호화폐 시장 흐름은 확실히 2018년 후반 약세장과 비슷한 양상을 띄고 있지만 거시적 추세 반전 및 지속 상승을 위한 수요 유입은 아직 없다. 거시적 불확실성이 지속됨에 따라 '바닥 다지기' 단계가 지속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분석했다.
또 미국 최대 암호화폐거래소인 코인베이스의 브라이언 암스트롱 최고경영자(CEO)도 지난 23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암호화폐 약세가 앞으로 12~18개월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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