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의 자유'를 앞세워 트위터 규제 완화를 예고한 일론 머스크가 유럽연합(EU)의 콘텐츠 규제는 계속 준수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트위터를 인수한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티에리 브르통 내부 시장 담당 EU 집행위원에게 EU의 디지털서비스법(DSA)을 준수할 것임을 '확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3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 머스크가 수주 내에 브르통 위원과 회동하기로 합의했다고 EU 당국자들은 전했다.
머스크는 앞서 지난 5월에도 브르통 위원과 회동해 EU 규제를 따르겠다고 했다고 당시 브르통 위원은 전했는데, 이번에도 당시와 동일한 입장을 거듭 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DSA는 디지털 플랫폼이 특정 인종이나 성별·종교에 대한 편파적 발언, 테러 콘텐츠, 불법 차별 콘텐츠, 아동 성 학대와 같은 불법행위와 관련된 콘텐츠 등을 인식하자마자 신속하게 제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플랫폼이 규정을 위반하면 총매출액의 최대 6%에 달하는 과징금도 부과받을 수 있다.
앞서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절차를 마무리한 직후인 지난 28일 "새(트위터 로고 지칭)가 자유로워졌다"는 글을 게시해 눈길을 끌었다.
머스크가 자칭 '표현의 자유 수호자'라는 점을 고려하면 '자유로워졌다'는 표현은 트위터의 표현의 자유 관련 정책 완화를 시사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에 브르통 위원은 트위터에서 머스크를 향해 "유럽에선 새가 우리의 규칙에 따라 난다"고 응수, EU의 규제를 준수하라고 공개 경고장을 날린 바 있다.
한편 머스크가 인수한 트위터가 조만간 1차로 전체 직원의 25%를 해고할 것으로 보인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위터를 인수한 머스크 팀의 한 관계자는 전체 직원의 약 4분의 1을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직원들을 평가 및 선별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인수 팀은 지난 주말에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트위터 본사에 나와 관련 논의를 벌였다.
이런 논의는 수년간 머스크를 대리해 온 유명 변호사 알렉스 스피로가 주도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트위터 직원은 현재 총 7천 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1차 해고되는 직원은 2천 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다른 소식통은 이번에 단행되는 1차 해고를 포함해 총 해고 규모는 전체의 50%에 육박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는 당초 알려진 전체 해고 규모 75%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여전히 수천 명에 달하는 대규모다.
WP는 머스크가 트위터 투자자 등에게 제출한 서류를 입수해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뒤 트위터 인력 5천500명가량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지난 20일 보도했다.
이는 올해 초 트위터 인력이 7천500명임을 전제로 75%에 해당하는 규모다. 그러나 머스크는 지난주 트위터를 인수한 뒤 본사를 방문해 직원들에게 4분의 3을 감원할 계획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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