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중앙은행 부국장 "디지털 엔화는 일본은행의 최우선 이슈"

▲ 사진: Business Times  © 코인리더스

일본 중앙은행(BOJ)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테스트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29일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일본은행 부국장 기무라 다케시(Kimura Takeshi)가 "CBDC는 일본은행 내에서 최우선 이슈 중 하나로 다뤄질 것"이라며 "준비 단계를 넘어 논의를 본격화해나가겠다"라고 밝혔다.

CBDC의 구체적인 개발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CBDC 개발을 위해 담당부서가 민간 부문과 협력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일본은행은 CBDC에 필요한 기능 요건을 정리하고, 실험을 통해 검증해나갈 예정이다.

일본은행의 CBDC 테스트는 기존 법정통화와 같이 언제, 어디서,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접근성'과 일시적인 전력 차단이나 천재지변과 같은 비상 상황에서도 사용 가능한 '복원력'을 중심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은행은 CBDC인 디지털 엔화가 발행되어도 기존 현금에 대한 수요가 있는 한 계속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일본은 국내총생산(GDP)의 20%에 달하는 높은 현금 유통량을 보이고 있다. 향후 디지털 엔화는 현재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현금 없는 결제 시스템의 통합을 촉진하게 될 전망이다.

한편, 기무라 부국장은 일본의 CBDC 개발이 중국 디지털 위안화와의 통화 패권 다툼을 의식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 부정했다. 각국의 금융 환경과 제도가 다르기 때문에 도입 시기와 진행 상황이 다를 수 있다는 입장이다.

부국장은 "국가 결제 시스템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개선하는 것은 중앙은행의 중요한 책무"라며 "(CBDC 개발을) 어느 나라가 했기 때문에 우리도 한다는 차원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일본 내에서 자체 디지털 화폐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6월 자민당은 경쟁국인 중국이 디지털 위안화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이 손을 놓고 있는 것은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의 제안을 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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