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보복 관세'를 시행하면서 비트코인이 미국 달러를 대체할 가능성이 더 현실적인 시나리오로 부각되고 있다.
비트와이즈(Bitwise) 투자전략 책임자 제프 파크스(Jeff Parks)는 “이번 관세 조치 이후 비트코인이 달러보다 오래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진지하게 느꼈다”고 밝혔다. 비트와이즈 CEO 헌터 호슬리(Hunter Horsley) 역시 “달러에 대한 신뢰가 약화되고 다른 법정통화는 더 나빠 보이는 상황에서 남은 선택지는 비트코인뿐”이라고 강조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현재 미국 달러 인덱스(DXY)가 102.193으로, 연초 대비 5.84% 하락한 상태라고 전하며,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이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달러 강세로 이어질 것이라 본 전망이 빗나갔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4월 2일 모든 국가에 대해 10% 일괄 관세를 적용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4월 9일부터는 무역적자가 큰 국가들에 대해 더 높은 관세가 발효됐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전통 금융시장과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동반 하락을 유발했다. 비트코인(BTC)은 현재 76,301달러로, 연초 대비 18.37% 하락했으며, 같은 기간 알트코인과 주식 시장도 큰 폭의 조정을 겪고 있다.
비트코인 옹호자이자 '비트코인 표준'의 저자인 사이페딘 아무스(Saifedean Ammous)는 “문제는 특정 국가와의 무역적자가 아니라 전 세계적 적자와 미국의 화폐 발행 시스템”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른바 ‘돈 찍어내기’로 미국 내 다수가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구조”라며, 해결책으로 비트코인이나 금과 같은 '경화(hard money)' 체제로의 이행을 제안했다.
아무스는 “트럼프가 원하는 무역흑자를 얻으려면 세계가 미국의 ‘잡코인’을 버리고 진정한 경화 표준으로 옮겨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화폐 체제의 근본적인 회의론이 점차 현실적인 논의로 옮겨가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저작권자 ⓒ 코인리더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