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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다음 흥행을 이끌 다크호스, ‘NFT’가 뜬다

강승환 기자 | 기사입력 2021/03/03 [14:11]

암호화폐 다음 흥행을 이끌 다크호스, ‘NFT’가 뜬다

강승환 기자 | 입력 : 2021/03/03 [14:11]


2020년 암호화폐 시장의 가장 뜨거운 화두를 선정한다면 단연, ‘탈중앙화 금융 디파이(DeFi)’일 것이다. 어떤 영역보다 빠르게 성장한 디파이 분야는 예치금액 기준 작년 동기대비 20배가 넘는 성장을 보이며, 암호화폐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불러일으켰다.

 

나날이 신고점을 갱신중인 비트코인 가격의 상승과 함께, 많은 투자자들이 ‘20년의 디파이 열풍과 같은 새로운 성장동력에 목말라하고 있다. 그 대답으로 많은 전문가들이 ‘대체불가능토큰(NFT)’을 꼽고 있다. NFT란 암호화폐가 각각 고유한 값을 가진 토큰을 말한다. 즉, 기존 암호화폐는 발행처에 따라 균등한 조건을 가지고 있지만, NFT토큰은 하나하나가 고유한 가치를 지니게 된다. 각각의 NFT는 각자를 구분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최근 크립토펑크에서 제작된 ‘에일리언’ NFT의 경우 605 이더리움에 판매되며 큰 화제를 낳았다. 

 

이런 열풍은 단순히 기대만이 아닌, 실제 수치로도 증명되고 있다. 넌펀저블닷컴(넌펀저블닷컴(Nonfungible.com)의 분석에 따르면 2020년 동안 NFT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4배 이상 성장한 총 2억5000만달러 규모의 거래가 발생했다. 또한 NFT를 보유하고 있거나 매매한 적이 있는 활성화 지갑 수의 경우 2019년 11만2731개에서 2020년 22만2179개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디파이 영역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향후 성장 가능성을 높게 점쳐볼 수 있는 주목할만한 성과이다. 이런 분위기를 잘 반영하듯, 암호화폐 시장정보 전문 플랫폼인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은 별도 섹션으로 NFT탭을 추가해 지수를 제공하고 있다.

 

이런 시장의 흐름은 비트코인 투자자이자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Gemini)를 운영하고 있는 윙클보스(winklevoss)형제의 행보에도 나타난다. 윙클보스 형제는 디지털 자산 거래 영역 외 사업확대를 위해 NFT 플랫폼 글로벌 1위 사업자인 니프티 게이트웨이(Nifty Gateway)를 2019년 인수한 바 있다.

 

NFT에는 다양한 분야가 있지만 가장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나는 분야는 바로 디지털 아트 영역이다. 특히 앞서 설명한 윙클보스 형제의 니프티 게이트웨이를 비롯, 라바랩스(Larva Labs), 오픈씨(Open Sea)와특히 디지털 아트의 거래는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고 있다.

 

모건 크릭(Morgan Creek)의 폼플리아노(Pompliano)에 따르면 수년 간 전통미술 시장의 시가총액은 약650억 달러였는데, 이는 S&P500 시가총액의 180%규모이며, 디지털 예술 시장의 현재 시가총액을 약 1,000만 달러 정도로 가정했을 때 향후 6,000배까지 증가 가능성이 있는 성장성 있는 시장이라고 평가할 정도의 잠재성이 높은 시장이다. 이런 시장 흐름에 부합하듯 하나 둘 디지털 아트 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사업자가 늘어나고 있다.

 

유럽의 경우 리히텐슈타인과 스위스에 기반을 둔 디지털 자산 거래소인 스마트밸러(SMART VALOR)가 NFT전용 플랫폼인 ‘밸러 프라임(VALOR Prime)’서비스를 런칭하며 사업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마트밸러는 완전한 규제준수를 표방하는 플랫폼으로, 리히텐슈타인의 신블록체인 규제법안에 맞춰 사업자 라이선스를 최초로 확보한 유럽내 규제준수 사업자이다. 스마트밸러는 NFT시장에 진입하고자 하는 기관투자자 등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기반을 갖추고 디지털 아트 소싱 및 유통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NFT시장의 성장세는 매섭지만, 앞서 글로벌 시장에서 각국이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매우 다르게보인다. 미국 및 유럽 등지의 서구권을 중심으로 가파르게 성장중인 디지털 아트 시장과 대조적으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 에서는 게임 NFT시장 영역이 크게 각광받고 있다. 향후 NFT시장이 한쪽 영역으로 성장이 쏠리게 될지, 혹은 새롭게 두각을 나타낼 NFT플랫폼 주자가 한국 등지에서 나타날지 앞으로의 추이가 기대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NFT시장이 디파이 열풍에 이어 암호화폐 산업을 부흥시킬 중요한 열쇠로 부각되었다는 것과 함께, 우리가 미진한 규제책 속에 성장하는 시장을 잃고 있는 것은 아니냐는 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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