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빗썸에 따르면 일명 '한컴토큰'이라 불리는 아로와나 토큰(ARW)은 전날 오후 2시 30분 상장가 50원으로 시작했으나 오후 3시 1분 5만3800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상장된 지 약 30분 만에 시초가 대비 10만7500% 폭등한 것으로 최근 상장된 암호화폐 중에서도 압도적인 상승률이다.
아로와나 토큰은 최고가 기록 이후 가격이 떨어졌지만 21일 오전 11시(빗썸 거래소 기준) 2만9200원으로 상장가 대비 5만8400%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24시간 거래량은 6043억1553만원 수준이다.
거래소 신규 상장 첫 날 암호화폐 가격이 오르는 현상은 드물지 않다. 하지만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 주요 암호화폐가 하락한 당일 알트코인 가격이 오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특히 상장 전날(19일)에는 정부가 가상화폐 특별 단속에 나서겠다고 발표한 상태였다. 가상화폐 투기 과열 현상이 지속되자 기획재정부·금융위·공정위·경찰청 등 관계부처가 함께 관련 불법행위를 찾아내겠다는 의도였다.
이처럼 여러 악재들이 겹쳐 국내 암호화폐 투자 열기가 한 풀 꺾인 상황에서 정부 단속을 피해 전례 없는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유독 아로와나 토큰이 여러 모로 암호화폐 투자자 사이에서 주목받는 이유다.
이와 관련해 빗썸 관계자는 "빗썸은 거래 플랫폼을 제공할 뿐, 시세 급등락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다만 한글과컴퓨터라는 유명 기업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라 관심이 몰리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빗썸에 따르면 아로와나 토큰은 개인이 금을 쉽게 거래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 '아로와나'에서 사용 가능한 디지털자산이다. 총 발행량은 5억개이다. 아로와나 플랫폼은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금(金) 유통 프로세스의 신뢰도를 높이고, 관련 비즈니스 양성화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ARW 개발사 아로와나테크는 윤성호 대표를 비롯한 한국인 경영진들로만 이뤄진 한국계 기업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글과컴퓨터그룹 계열사인 한컴위드가 지분을 투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 아로와나 토큰이 '한컴토큰'이라 불리는 이유다.
아로와나테크는 "아로와나 토큰을 이용할 수 있는 가상현실상 쇼핑몰을 만들어 그 안에서 다양한 귀금속 상품을 사고팔 수 있게 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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