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화 시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2022년 과도한 기대 속에서 실체 없는 논의가 많았던 시절과 달리, 현재는 블랙록(BlackRock)의 토큰화 펀드와 서클(Circle)의 USDC가 국채 결제 수단으로 활용되는 등 실제 비즈니스와 현금 흐름이 연결되고 있다.
9월 21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케빈 드 파툴(Kevin de Patoul) 키록(Keyrock)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는 기고문을 통해 “완벽한 규제 틀을 기다리는 태도가 오히려 산업 발전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융의 미래가 디지털화에 있다고 강조하며, 모든 자산군이 토큰화로 전환될 것이며 이는 속도와 비용, 접근성 측면에서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글로벌 금융 규제 자체가 단일한 체계로 움직이지 않고 있으며, 암호화폐 역시 예외가 아니라고 분석했다. 미국은 토큰화 주식을 증권으로 규정하고 있고, 유럽은 미카(MiCA) 규제로 큰 틀을 마련했으나 디파이 부분은 한계가 뚜렷하다. 싱가포르는 기관 투자자 대상 토큰화 채권을 허용하지만 일반 투자자 참여는 막고 있다. 이는 규제 실패가 아니라 규제가 진화하는 과정이라는 평가다.
문제는 규제의 불확실성이 아니라 시장 인프라와 수요 부족이라고 그는 짚었다. 불확실성은 법률 자문 비용을 증가시키고, 기업들이 국경 간 유동성을 확보하지 못하게 만든다. 각국이 서로 다른 규제를 운용하면서 기관은 리스크를 우려해 투자를 미루게 되고, 이는 토큰화 확산을 저해하는 요인이 된다.
드 파툴은 전통 금융 역시 불완전한 규제 환경에서 수십 년간 운영돼 왔다며, 암호화폐 산업도 완벽한 글로벌 규제보다 기본적인 명확성과 일관성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섀도 뱅킹처럼 불완전해도 수십 조 달러 규모로 기능하는 사례가 존재하는 만큼, 당장의 불완전한 규제 아래서도 시장은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규제 당국에는 점진적이고 반복적인 규제 명확화를, 금융 기관에는 뒤처지지 않기 위한 과감한 참여를, 산업에는 기존 법적 틀 안에서 적극적으로 운영하며 개선을 추구할 것을 주문했다. 토큰화는 단순한 유행이 아닌 정산 지연과 국경 장벽 등 금융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해법이 될 수 있으며, 지금이야말로 산업이 이론을 넘어 실질적 진전에 나설 시점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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