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자본이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을 재편하며 블랙록(BlackRock)의 비트코인 상장지수신탁 아이셰어스(IBIT)가 파생상품 거래 주도권을 빼앗아왔다. 불과 1년 만에 기존 강자 데리비트(Deribit)를 제치고 비트코인 옵션 시장 1위에 올랐다.
9월 30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크립토뉴스에 따르면, IBIT 연계 비트코인 옵션의 미결제 약정 규모는 최근 만기 이후 약 380억 달러에 달했다. 같은 시점 데리비트의 규모는 320억 달러로 집계돼, 오랫동안 독점적 지위를 지켜온 데리비트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IBIT 옵션이 출시된 것은 2024년 11월로, 불과 1년도 채 되지 않아 시장 판도를 뒤집은 것이다. 2016년 설립된 데리비트는 그동안 개인 투자자와 고위험 레버리지 중심의 시장에서 절대적 지위를 누려왔지만, 이제는 미국 금융 시장 중심부에 자리 잡은 규제 기반 상품에 유동성이 몰리고 있다.
IBIT는 2024년 1월 블랙록이 선보인 비트코인 상장지수신탁으로, 현재 운용자산 규모는 870억 달러를 넘어섰다. 특히 0.25%의 보수 체계(초기에는 0.12%로 인하 적용)가 투자자 유입을 촉진하며 불과 341거래일 만에 700억 달러를 돌파해 역대 가장 빠르게 성장한 ETF로 기록됐다.
이 같은 성장세는 시장 전반의 구조적 변화를 이끌고 있다. 기관 수요가 본격 유입되면서 유동성은 선순환을 일으키고 있으며, 이는 개인 중심의 투기적 거래소와 병행해 전통 금융 기반의 상품이 제도권 내 비트코인 투자 창구로 굳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데리비트는 지난 8월 약 29억 달러 규모로 코인베이스에 인수되며 여전히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옵션 시장 1위 자리를 내어준 것은 상징적 사건으로, 비트코인 투자 주도권이 전통 금융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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