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금융산업규제청(FINRA)이 암호화폐를 기업 자산으로 보유한 200개 이상 기업을 내부자 거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규제당국은 이들 기업이 암호화폐 매입 계획을 공개하기 며칠 전 거래량과 주가가 급등한 점을 포착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10월 1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연방 규제당국은 암호화폐 매입을 핵심 전략으로 채택한 200개 이상 기업에 대해 내부자 거래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조사 대상 기업의 구체적인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번 수사는 스트래티지(Strategy)의 공격적 암호화폐 매집 전략을 따르는 기업들이 증가하면서 시작됐다.
SEC는 기업들이 암호화폐 매입 계획을 공식 발표하기 직전 거래량과 주가가 눈에 띄게 급등한 사실을 발견한 뒤 조사에 착수했다. 규제당국은 특히 공정공시규정 위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 규정은 기업이 비공개 정보를 특정 투자자에게만 선별적으로 제공해 거래에 활용하는 행위를 금지한다. 기업들이 대규모 암호화폐 매입 자금을 외부 투자자로부터 조달할 때 비공개 계약을 체결하지만, 공식 발표 직전 주가가 급등한 것은 기밀이 유출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코인게코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108개 기업이 비트코인(Bitcoin, BTC)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몇 달간 기업들의 암호화폐 보유는 비트코인을 넘어 이더리움(Ethereum, ETH), 솔라나(Solana, SOL), 라이트코인(Litecoin, LTC) 같은 알트코인으로 확대됐다. 많은 기업이 부채와 지분 발행을 통해 민간 자본을 조달한 뒤 대규모 암호화폐를 매입하는 플라이휠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자금 조달과 매입 계획은 매우 민감한 비공개 정보이기 때문에 조기 유출은 거래에서 큰 이점을 제공한다.
플라이휠 모델은 전환사채 같은 저비용 부채로 조달한 자본을 활용해 대량의 암호화폐를 매입한다. 투자자들이 해당 기업 주식을 암호화폐 가치 상승에 대한 레버리지 베팅 수단으로 간주하면서 주가가 상승한다. 높아진 주가는 다시 기업이 다음 암호화폐 매입을 위해 더 많은 자본을 조달할 수 있게 만들어 고레버리지 선순환 구조를 형성한다. 임박한 자본 조달이나 매입에 관한 정보 유출은 이 민감한 메커니즘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친다.
규제당국의 이번 조사는 암호화폐를 기업 자산으로 보유하는 전략이 확산되면서 공정 시장 원칙이 훼손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다. 기업들의 암호화폐 매입 계획이 비공개 정보로 관리되지 못하고 특정 투자자에게 유출된다면 일반 투자자는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된다. SEC와 FINRA의 조사 결과에 따라 암호화폐 기업 자산 보유 전략을 둘러싼 규제 환경이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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