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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로 회사 살리겠다"던 CEO들, 지금은 코인 팔아 연명

고다솔 기자 | 기사입력 2025/11/06 [13:35]

"암호화폐로 회사 살리겠다"던 CEO들, 지금은 코인 팔아 연명

고다솔 기자 | 입력 : 2025/11/06 [13:35]
가상자산 거래

▲ 가상자산 거래   

 

암호화폐 랠리를 견인했던 ‘코인 보유 상장사’ 전략이 되레 부담으로 돌아가고 있다. 급등기엔 혁신으로 평가받았지만, 가격 조정이 길어지자 취약한 자금 구조와 투자자 신뢰가 흔들리며 후폭풍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11월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비트코인(Bitcoin, BTC)이 6월 이후 처음으로 잠시 10만 달러 아래를 기록한 직후, 디지털 자산을 대거 사들여 재무 전략으로 삼았던 상장사들이 잇따라 고전하고 있다. 시장이 상승할 때는 ‘코인 레버리지 플레이’로 주목받았으나, 최근 조정국면에서 기업가치와 보유 자산 가치 간 차이가 빠르게 좁혀지면서 투자자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상징적 사례로 꼽히던 데이비드 베일리(David Bailey)의 나카모토홀딩스(Nakamoto Holdings)는 의료 서비스 기업 칸들리MD(KindlyMD)와 합병 후 한때 화제를 모았지만, 주가가 급락하며 조정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베일리가 직간접 참여한 일본 메타플래닛(Metaplanet)과 영국 더스마터웹(The Smarter Web)도 단기 랠리 후 약세 전환했다. 자산 매각 사례도 나오고 있다. 프랑스 세콴스커뮤니케이션즈(Sequans Communications)는 970BTC를 매도해 전환사채 상환에 나섰고, ETHZilla는 약 4,000만 달러 상당 이더리움(Ethereum, ETH)을 처분하며 현금 확보에 나섰다.

 

월가 출신 전문가도 난관에 직면했다. 톰 리(Tom Lee)가 이끄는 비트마인(BitMine Immersion Technologies)은 약 340만 개 이더리움을 평균 약 4,000달러에 매입했다. 그러나 최근 시장 분석에 따르면 평가손실 규모가 약 13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모델을 처음 대중화한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의 스트래티지(Strategy) 역시 연중 고점 대비 주가가 46% 낮아진 가운데, 해외 자본 조달을 위한 우선주 발행 등 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새로운 산업 초기의 과잉과 조정’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팬테라캐피털(Pantera Capital) 코스모 지앙(Cosmo Jiang) 파트너는 “초기 확장기에는 사업자와 자본이 몰리지만 결국 극소수만 생존한다”고 진단했다. 최근에는 칸톤 네트워크 자산, 바이낸스(Binance) 연계 BNB 등 특정 자산을 모으는 신규 DAT 프로젝트도 등장하며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그럼에도 일부 투자자는 구조적 기회가 남아 있다고 본다. 미소스벤처파트너스(Mythos Venture Partners) 리온 푸옹(Leon Foong) 매니징 파트너는 “지역별 대표 DAT가 나올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디지털 자산 가격이 회복하고 자본시장이 다시 위험자산으로 눈을 돌릴 경우, DAT 모델의 관심이 되살아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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