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의 상승 랠리가 점차 피로감을 보이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BTC)이 10만 7,000달러를 돌파한 직후 10만 5,000달러 아래로 밀리며 강세 탄력이 둔화됐고, 시장 전반의 상승 흐름이 주춤하고 있다.
11월 11일(현지시간) 투자 전문매체 FX스트릿에 따르면,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은 전일 대비 1.1% 하락한 3조 6,000억 달러 수준으로 집계됐다. 5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3조 6,200억 달러 부근이 기술적 저항선으로 작용하면서 시장 상승세가 제동이 걸린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한 달간 이어진 하락 추세 속에서 단기 고점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점도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한때 10만 7,000달러까지 올랐으나 매수세가 이어지지 못하고 다시 하락했다. 보고서는 “기관 및 기업의 매수세가 줄어든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이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며 “과열된 낙관론이 진정되는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알트코인 중에서는 지캐시(Zcash, ZEC)가 주목받았다. 최근 급등세를 보였던 ZEC는 1주일 새 약 40% 급락하며 477달러 선으로 밀렸다. FX스트릿은 “과거 시장 사이클과 유사하게 알트코인 급등이 전체 시장 하락 국면의 신호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펀드 자금 흐름도 악화되고 있다. 코인셰어스(CoinShares)에 따르면 지난주 전 세계 암호화폐 투자상품에서 약 11억 7,200만 달러가 순유출됐다. 비트코인 관련 상품에서 9억 3,200만 달러, 이더리움에서 4억 3,800만 달러가 빠져나간 반면, 솔라나(Solana, SOL)에는 1억 1,800만 달러, 엑스알피(XRP)에는 2,800만 달러가 유입됐다.
다만, XRP 관련 ETF 기대감은 여전히 시장의 버팀목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예탁청(DTCC)에 따르면 XRP 기반 현물 ETF 다섯 종목이 상장예정자산 명단에 추가됐다. 시장은 이를 SEC의 승인 임박 신호로 보고 있으며, 이르면 이번 달 내 출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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