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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기술주 따라 '붕괴'...안전자산 서사는 끝?

박소현 기자 | 기사입력 2025/11/17 [21:00]

비트코인, 기술주 따라 '붕괴'...안전자산 서사는 끝?

박소현 기자 | 입력 : 2025/11/17 [21:00]
비트코인(BTC), 나스닥(NASDAQ)/챗GPT 생성 이미지

▲ 비트코인(BTC), 나스닥(NASDAQ)/챗GPT 생성 이미지   

 

비트코인(Bitcoin, BTC)이 기술주와 거의 같은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동안 ‘디지털 금’으로 불리며 안전자산 성격을 강조해온 흐름과 달리 최근 상관관계는 정반대 방향으로 기울고 있다.

 

11월 17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더 코베이시 레터(The Kobeissi Letter)는 비트코인의 30일 기준 나스닥100지수와의 상관계수가 약 0.80까지 치솟아 202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5년간 기술주와 대체로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온 흐름이 강화되면서 양 자산의 5년 상관계수는 0.54에 이르렀다. 반면 금처럼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자산과의 상관성은 거의 0에 가깝게 떨어진 상태다.

 

윈터뮤트(Wintermute)의 분석은 더 우려 섞인 맥락을 제시한다. 비트코인은 여전히 나스닥과 방향성은 비슷하지만, 상승기에는 온전히 따라붙지 못하고 하락기에는 더 크게 흔들리는 비대칭 구조가 뚜렷해졌다는 설명이다. 즉 주식시장이 약세일 때 낙폭을 더 키우고, 반대로 주식시장에 낙관론이 퍼질 때는 상승폭이 제한되는 흐름이 고착화됐다는 것이다.

 

시장 내부의 체력도 약해졌다는 진단이 이어졌다. 윈터뮤트의 재스퍼 더 메어르(Jasper De Maere)는 투자자 관심이 메가캡 기술주로 쏠린 가운데 암호화폐가 상승 흐름을 공유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테이블코인 공급이 정체된 데다 상장지수펀드(ETF) 유입도 둔화했고, 거래소 유동성 역시 2024년 초 수준까지 회복되지 않아 하락 압력을 증폭시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페인 갭’이라 불리는 구조적 격차가 2022년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는 점도 이 같은 흐름을 뒷받침한다.

 

시장 가치의 급감도 뚜렷하다. 지난 41일 동안 글로벌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1조 1,000억달러 감소해 하루 평균 270억달러씩 줄었다. 비트코인 가격은 한 달 사이 25% 밀리며 9만 5,00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반면 금 가격은 온스당 4,100달러를 돌파하며 10월 초 대비 25%포인트 앞서는 성과를 내고 있어 자금 흐름이 안전자산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더 코베이시 레터는 최근 조정을 ‘레버리지와 청산이 겹친 약세 국면’으로 진단했다. 미국 증시 선물 가격이 암호화폐 시장 하락에도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을 예로 들며, 이번 급락이 특정 유동성 환경에서 고위험 자산군만 집중적으로 흔들린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종합하면 현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안전판 역할을 하기보다 고변동성 기술주와 유사한 반응을 보이며 위험 자산의 성격이 강화된 흐름이 부각되고 있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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