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이 가격을 지탱하는 마지막 주요 지지선에 위태롭게 걸려 있어 그 운명이 중대한 기로에 섰다. 차트는 붕괴 위험을 경고하지만, 대규모 고래(Whales)들은 수천만 달러 규모의 매집에 나서고 현물 ETF에서는 자금이 유출되는 등 엇갈린 신호가 시장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어, 다음 움직임이 모든 것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11월 24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AMB크립토에 따르면, 최근 이더리움은 2,800달러대 약세 흐름에도 대형 지갑의 매수 유입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마인(Bitmine) 연계 주소는 최근 약 2,750달러 구간에서 2만 1,537ETH, 약 5,917만 달러어치를 매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개인 투자자들이 공포에 매도하는 국면에서 고래들의 저가 매수세가 두드러졌다는 설명이다.
전문가 톰 리(Tom Lee)의 이더리움 가치평가 모델도 이목을 끌고 있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ETH의 장기 ETH/BTC 평균 비율만 따라가도 적정 가치는 1만 2,000달러 수준이며, 2021년 비율로 회귀하면 2만 1,800달러, 이더리움이 핵심 결제 인프라로 자리 잡는 시나리오에서는 6만 2,500달러까지 가능하다는 전망이 제시됐다. 현재 가격과는 큰 괴리가 존재하지만, 고래 매수세는 이러한 장기 가치 모델과 일종의 공명 관계를 보이는 셈이다.
반면 ETF 흐름은 정반대다. 소소밸류(SoSoValue) 주간 집계에 따르면 이더리움 현물 ETF는 최근 약 5억 달러 규모의 순유출을 기록하며 투자심리 악화를 반영했다. 총순자산(NAV)도 함께 감소해 규제 기반 ETF 투자자들은 위험 회피에 나서는 반면, 고래들은 스팟(현물) 시장에서 매집에 나서는 모습이 극명하게 대비됐다.
문제는 기술적 구조다. 이더리움은 현재 2022~2025년 전체 구간을 지탱해온 마지막 구조적 지지대 위에 걸쳐 있으며, 이 레벨이 무너지면 하단에는 지지선이 거의 없는 ‘에어포켓’이 형성돼 있다. 과거 2016~2018년, 2018~2021년 사이클에서도 동일한 지지선 붕괴 이후 급락이 나타난 바 있어 시장에서는 이번 구간을 ‘절벽(cliff)’이라고 부르고 있다. 최근 가격 캔들에서도 매도세가 강하게 남아 있고 거래량은 오히려 증가해 하방 압력의 현실성을 높이고 있다.
현재 시장은 구조적 약세와 심리적 강세라는 모순적인 조합이 동시에 나타나는 국면이다. ETF 자금은 빠져나가고 있으나 고래들은 매수를 늘리고 있으며, 미결제 약정도 154억 6,000만 달러 수준을 유지하는 등 공포성 청산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 극단적 신호의 충돌은 향후 단 한 번의 지지선 테스트가 모든 방향성을 결정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지지선이 방어되면 고래 매수와 장기 가치 모델의 정당성이 부각되지만, 붕괴할 경우 시장은 단숨에 하단 공백 구간으로 떨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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