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정보 생산의 속도를 끌어올리며 진위 판단을 어렵게 만드는 상황에서, 변조할 수 없는 데이터를 확보하는 기술의 가치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실리콘밸리에서 활동하는 투자자이자 ‘The Network State’ 저자인 발라지 스리니바산(Balaji Srinivasan)은 “AI가 만들어내는 수많은 합성물 속에서 흔들리지 않는 기준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11월 29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유투데이에 따르면, 스리니바산은 최근 a16z 팟캐스트에서 인공지능이 이미지와 음성은 물론 연구 데이터까지 빠르게 생성하는 시대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인지 합성인지 가늠하기 어려운 장면이 늘면서, 이를 가려내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공지능 기술이 더 강력해질수록 판단의 근거를 찾는 일이 오히려 중요해졌다는 얘기다.
그는 그 기준을 블록체인에서 찾았다. 스리니바산은 “AI가 그럴듯한 외형을 만드는 건 어렵지 않지만, 비트코인(Bitcoin, BTC) 주소나 온체인에서 확인되는 발행 기록처럼 암호학적 구조를 갖춘 데이터는 따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2022년 FTX 해킹 사건이 대표적 사례다. 당시 각종 해석이 쏟아졌지만, 결론을 낼 때 누구나 의존했던 자료는 온체인 트랜잭션이었다. 의견은 갈릴 수 있어도 블록체인에 남은 기록은 흔들리지 않는다는 점에서다.
스리니바산은 “사람이 남긴 보고서는 해석이 달라질 수 있지만, 블록체인의 데이터는 한 번 찍히면 움직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공지능의 오류와 착시가 늘어날수록 정교한 판단을 가능하게 하는 근거는 오히려 이런 ‘고정된 데이터’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AI를 전면에 내세운 암호화폐 프로젝트들은 올해 시장에 빠르게 등장했지만 열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유투데이가 인용한 코인게코 자료에 따르면 AI 관련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올해 들어 74% 줄어 13억 5,000만달러에서 3억 5,000만달러로 축소됐다. 다만 구글과 코인베이스가 참여한 X402 시범 서비스처럼 기술 실험은 꾸준히 진행 중이다.
스리니바산은 “AI가 바꾼 환경 속에서 무엇이 사실인지 확인하는 과정은 앞으로 더 중요한 일을 맡게 될 것”이라며 “블록체인은 그 역할을 이미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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