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에도 비트코인(Bitcoin, BTC)이 다른 위험자산과 반대로 급락하며 시장의 긴장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12월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아시아 장 초반 한때 3.2% 내려 9만 달러 아래로 밀리며 전날 기록한 9만 4,490달러 고점에서 크게 후퇴했다. 이더리움(Ethereum, ETH) 역시 최대 5.2% 하락하며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아시아 증시가 뉴욕 증시의 상승 흐름을 그대로 따라갔음에도 비트코인만 역행한 흐름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정이 단순한 가격 변동이 아니라 구조적 매도 압력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파콘엑스(FalconX) 아태지역 파생상품 책임자 션 맥널티는 “비트코인이 연속 하락으로 체력이 크게 약해진 상태에서 8만 8,500달러가 다음 관전 포인트이며, 8만 5,000달러는 시장의 마지막 방어선”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투자자금 유입보다 공급 부담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 ETF에는 이날 총 2억 2,400만달러 규모의 신규 자금이 들어왔지만 가격을 방어하지 못했다.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는 1억 9,300만달러의 유입으로 최근 30일 중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여기에 스트래티지(Strategy)도 12월 1일부터 12월 7일까지 1만 624BTC(9억 6,270만달러)를 매수하며 7월 이후 가장 공격적으로 비트코인을 늘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매수세가 가격을 떠받치지 못한 점에 주목했다. 맥널티는 “수요보다 구조적 매도 압력이 더 강해 가격이 9만 4,000달러를 지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크립토퀀트의 지표에서도 같은 흐름이 확인됐다. 비트코인 무기한선물 시장의 펀딩레이트가 아시아 시간대에서 음수로 돌아서면서 숏 포지션을 유지하기 위한 비용을 롱 포지션 보유자가 아닌 숏 보유자가 지불하는 구도가 형성됐다.
시드니 소재 IG의 애널리스트 토니 시카모어는 비트코인이 최근 8만 537달러에서 ‘투매성 저점’을 만들고 반등했지만 여전히 “해당 저점을 다시 시험하고 더 하락할 위험이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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