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거시경제 리스크와 얇은 유동성, 대규모 레버리지 청산이라는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충돌하며, 비트코인(Bitcoin, BTC)이 단 며칠 새 시가총액 1,000억 달러를 반납하고 8만 5,000달러 선까지 곤두박질쳤다.
12월 16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이번 폭락장을 주도한 핵심 뇌관은 일본은행(Bank of Japan)의 금리 인상 공포였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 주 후반 예정된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수십 년간 글로벌 자산 시장을 떠받쳐온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에 베팅하며 위험 자산을 투매하고 나섰는데, 과거 금리 인상기마다 비트코인이 20%에서 30% 급락했던 학습 효과가 선반영된 결과다.
미국 경제 지표 발표를 앞둔 불확실성도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가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을 시사한 가운데 인플레이션과 고용 지표 발표가 임박하자 시장은 방향성을 잃고 관망세로 돌아섰으며, 최근 비트코인이 독립적인 헤지 수단이 아닌 유동성에 민감한 거시경제 자산으로 동조화되면서 투기적 수요마저 실종됐다.
9만 달러 지지선이 무너지자 기계적인 강제 청산이 잇따르며 낙폭을 키웠다. 코인글래스(Coinglass) 데이터상 금리 인하 기대감에 편승했던 2억 달러 이상의 레버리지 롱 포지션이 단 몇 시간 만에 청산됐고, 유동성이 메마른 주말 장세에서 쏟아진 매도 물량은 호가창을 얇게 만들며 가격 하락 속도를 가속화했다.
시장 구조적 취약점은 대형 마켓 메이커인 윈터뮤트(Wintermute)의 대량 매도세로 인해 극에 달했다. 아캄(Arkham) 등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윈터뮤트는 위험 관리 차원에서 약 15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중앙화 거래소로 전송해 현금화에 나섰는데, 현물과 파생상품 시장 전반에 유동성을 공급하던 '큰손'의 이탈은 하락장에 기름을 부었다.
향후 시장의 향방은 암호화폐 내부 이슈가 아닌 거시경제 변수에 의해 결정될 전망이다.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이 현실화하고 글로벌 국채 수익률이 상승할 경우 엔 캐리 트레이드 추가 청산 압박이 지속되겠지만, 미국 경제 지표 둔화로 금리 인하 기대감이 되살아난다면 급격한 청산 국면이 진정되며 시장은 바닥을 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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