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을 포함한 주요 암호화폐가 극심한 공포 장세에 갇히며 약세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대규모 자금 유출로 인해 5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고, 이더리움(ETH)은 3,000달러 선이 붕괴됐다. 반면 엑스알피(XRP, 리플) ETF는 10억 달러 누적 유입을 달성했음에도 가격 반등에는 실패하며 시장 전반에 매도 압력이 거세다.
12월 16일(현지시간) 투자 전문매체 FX스트릿에 따르면, 암호화폐 시장은 지난주부터 극단적 공포 단계에 머물며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반영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장중 한때 8만 5,266달러까지 밀린 후 8만 6,000달러 선을 힘겹게 지키고 있지만, 전반적인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특히 피델리티의 FBTC에서 2억 3,000만 달러가 빠져나가는 등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하루 만에 총 3억 5,800만 달러가 순유출되며 기관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성향이 뚜렷해졌다.
이더리움 역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더리움 현물 ETF는 3일 연속 순유출을 기록하며 2억 2,500만 달러가 빠져나갔고, 그중 블랙록의 ETHA에서만 1억 3,900만 달러가 유출됐다. 가격은 2,900달러 위에서 거래되고 있으나 3,000달러 저항선에 가로막혀 상승 동력을 잃은 상태다. 기술적 지표인 상대강도지수(RSI)가 41까지 떨어지며 약세 구간에 진입해 추가 하락 우려를 키우고 있다.
반면 XRP ETF는 시장 분위기와 대조적인 자금 흐름을 보였다. XRP 현물 ETF는 21일 연속 순유입 행진을 이어가며 누적 유입액 10억 달러를 돌파했다. 하지만 이러한 자금 유입 호재에도 불구하고 XRP 가격은 3일 연속 하락하며 1.88달러 부근에서 횡보 중이다. 50일, 100일, 200일 지수이동평균(EMA)이 모두 현재 가격 위에 위치해 기술적으로 매도 세력이 우위를 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술적 분석상 비트코인은 추가 하락 위험이 여전히 높다. 일봉 차트의 RSI는 36으로 하락 모멘텀이 강화되고 있으며, 이동평균 수렴확산 지수(MACD)가 매도 신호를 확정할 경우 8만 달러 지지선까지 밀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상승 추세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하락 추세선 저항을 뚫고 50일 EMA인 9만 5,112달러를 지지선으로 확보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더리움과 XRP 또한 당분간 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이더리움은 50일 EMA인 3,261달러를 회복하기 전까지는 매도 압력에 시달릴 것으로 보이며, XRP는 단기 지지선인 1.82달러가 무너질 경우 지난 4월 저점인 1.61달러까지 급락할 위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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