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알피(XRP)가 3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기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번 하락 흐름이 오히려 다음 상승 국면을 준비하는 신호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2월 20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전문 미디어 더크립토베이직에 따르면,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은 10월 6일 전체 시가총액이 4조 2,700억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급격한 조정을 받았다. 이후 시장 규모는 1조 3,300억달러가 증발하며 3조달러 아래로 밀렸다. 이 과정에서 XRP도 다른 알트코인들과 함께 하락 압력을 피하지 못했다. XRP 가격은 10월 6일 이후 약 38% 떨어진 상태다.
월봉 기준 흐름도 좋지 않다. XRP는 최근 두 달 연속 음봉을 기록했고, 12월 들어서만 13.22% 하락하며 세 번째 연속 하락 마감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하락 마감이 이어진다면, 연간 약 10% 하락하게 된다. 또, 2022년 약세장 이후 처음으로 연간 손실을 기록하게 된다.
그러나 시장 분석가 알렉스 콥(Alex Cobb)은 이 지점을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그는 XRP가 2021년 이후 두 해 연속 연간 하락을 기록한 적이 없다는 점에 주목했다. 실제로 XRP가 연속 연간 하락을 기록한 마지막 시기는 2018년과 2019년이다. 2018년에는 82.49% 하락했고 2019년에도 44.75% 추가 하락했다. 당시 XRP 가격은 2018년 1월 1.97달러에서 2019년 말 0.1925달러까지 밀렸다.
이후 흐름은 달랐다. 2018년과 2019년 이후 XRP는 단 한 차례만 연간 음봉을 기록했는데, 이는 테라와 에프티엑스 사태라는 두 차례 블랙스완이 겹쳤던 2022년이었다. 당시 XRP는 59.13% 하락했지만, 이듬해인 2023년에는 81.51% 반등하며 빠르게 회복했다. 콥은 이런 패턴을 근거로, 올해 연간 하락이 확정되더라도 2026년에 또 한 번 큰 반등이 나올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봤다.
비슷한 시각을 가진 해설가들도 있다. 앞서 잭 렉터(Zach Rector)는 올해 XRP가 기대만큼 오르지 못한 배경으로 XRP 상장지수펀드 출범 지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소송의 늦은 마무리, 미국 암호화폐 시장 구조 법안 논의 지연을 꼽았다. 그는 이런 변수들의 효과가 2026년에 본격 반영될 수 있다고 봤다. 실제로 XRP 상장지수펀드는 최근 순유입 규모가 10억달러를 넘어섰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런 기대가 곧바로 성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는 점도 함께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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