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가총액이 3조 달러 아래로 다시 주저앉으며 글로벌 시장의 더 깊은 매도세를 예고하고 있다. 비트코인(BTC)이 금값 상승과 달러 약세라는 호재 속에서도 9만 달러 선에서 매도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하락한 것은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의 투매와 달리 기관급 거대 자본이 장기간에 걸쳐 신중하게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약세장 진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월 23일(현지시간) 투자 전문매체 FX스트릿에 따르면,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1.4% 감소하여 2조 9,700억 달러를 기록하며 심리적 지지선인 3조 달러를 내줬다. 지난 11월 말과 12월 초에 보여주었던 강력한 반등세가 실종된 것은 매도 압력이 그만큼 거세졌음을 의미한다. 시장이 고점에서 멀어지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대형 투자자들은 약세장 전환을 확신하는 경향이 있는데,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는 개인 투자자와 달리 이들은 장기간에 걸쳐 물량을 정리하기 때문에 빠른 매수 복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비트코인의 최근 흐름은 거시경제 지표와 뚜렷한 탈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금을 비롯한 귀금속이 랠리를 펼치고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는 우호적인 환경에서도 비트코인은 9만 달러 돌파 시마다 매도세에 부딪혔다. 이는 글로벌 채권 매도세와 맞물려 위험 회피 성향이 확산되고 있음을 방증하며, 향후 암호화폐뿐만 아니라 신흥국 통화와 주식 시장으로까지 위험 회피 심리가 번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자금 흐름에서도 투자자들의 이탈이 수치로 확인됐다. 코인쉐어스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3주간의 유입세를 뒤로하고 지난주 글로벌 암호화폐 펀드에서 총 9억 5,200만 달러가 순유출됐다. 비트코인 상품에서 4억 6,000만 달러, 이더리움(ETH) 상품에서 5억 5,500만 달러가 빠져나간 반면, 솔라나(SOL)와 엑스알피(XRP, 리플)에는 각각 4,900만 달러와 6,300만 달러가 유입되며 차별화된 양상을 보였다.
향후 시장 전망 또한 밝지 않다. 갤럭시 디지털은 2026년이 경제적, 정치적 리스크와 뚜렷한 추세 부재로 인해 비트코인에 혼란스러운 한 해가 될 것이며 조정 위험이 높다고 내다봤다. 억만장자 레이 달리오 역시 비트코인이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 금보다 열등하며, 중앙은행의 대차대조표나 국가 준비금으로 채택되기에는 펀더멘털상의 한계가 있어 널리 쓰이는 결제 수단이 되기 어렵다고 비관했다.
반면 이러한 약세장 속에서도 공격적인 매집을 이어가는 기업도 있다. 비트마인은 지난주 평균 2,991달러에 이더리움 9만 8,852개를 매수하며 약 3억 달러를 쏟아부었다. 이로써 비트마인의 이더리움 보유량은 전체 유통량의 3.37%에 달하는 406만 6,000개를 기록했으며, 톰 리 최고경영자는 이를 불과 5개월 만에 달성한 놀라운 성과라고 자평했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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