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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는 성탄 파티, 코인은 빈손"...역대급 증시 활황에도 비트코인 소외된 이유

박소현 기자 | 기사입력 2025/12/25 [07:21]

"월가는 성탄 파티, 코인은 빈손"...역대급 증시 활황에도 비트코인 소외된 이유

박소현 기자 | 입력 : 2025/12/25 [07:21]
"산타는 월가에만 왔다!" 증시 불장 속 차갑게 식은 코인 시장/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 "산타는 월가에만 왔다!" 증시 불장 속 차갑게 식은 코인 시장/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뉴욕증시가 '산타 랠리'를 시작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성탄절, 암호화폐 시장은 철저히 소외되며 뚜렷한 '디커플링(탈동조화)'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미국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강력하게 나오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사라지자 주식 시장에는 환호성이 터졌지만, 이는 역설적으로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을 지우며 유동성에 민감한 가상자산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25일(한국시간) 오전 7시 15분 현재 암호화폐 시황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BTC)은 24시간 전보다 소폭 하락하며 8만 7,000달러 선에서 힘겨운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간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S&P500지수가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더리움(ETH) 역시 3,000달러 벽을 넘지 못한 채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으며, 솔라나(SOL)와 엑스알피(XRP, 리플) 등 주요 알트코인들도 증시 훈풍을 전혀 이어받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탈동조화의 핵심 원인은 '너무 좋은 미국 경제'에 있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는 4.3%로 잠정치와 시장 예상치를 모두 상회했다. 여기에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마저 예상보다 적게 나오며 고용 시장의 견고함을 입증했다. 경제가 탄탄하면 기업 실적 기대감으로 주가는 오르지만,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서둘러 내릴 명분이 사라진다. 실제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월 금리 동결 확률은 84.5%까지 치솟았다.

 

위험자산 내에서도 자금의 '질적 이동'이 관측된다. 고금리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 투자자들은 실적이 뒷받침되는 우량 주식(엔비디아, 나이키 등)으로 자금을 집중시키고 있다. 반면, 유동성 공급이 필수적인 암호화폐 시장은 신규 자금 유입이 마르고 있다. 특히 연말 연휴를 맞아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가 저조한 상황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마저 최근 순유출세를 보이며 시장의 체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알트코인 시장의 부진은 더욱 뼈아프다. 비트코인이 횡보하며 도미넌스(시장 점유율)를 유지하는 동안, 알트코인들은 매수세 실종으로 더 큰 낙폭을 기록 중이다. 밈 코인 등 투기성 자산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주식 시장의 '확실한 수익'을 쫓아 이동하면서 코인 시장 전반의 활력이 저하된 상태다.

 

전문가들은 연말까지는 '거래 절벽' 속에 현재의 지지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2026년 트럼프 행정부의 친(親) 가상자산 정책이 본격화되고, 내년 상반기 중 금리 인하 사이클이 재개될 경우 디커플링이 해소되며 키 맞추기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당분간은 8만 5,000달러 지지선 방어 여부가 관건이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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