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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거물들, 비트코인 대신 '구리' 선택...왜?

박소현 기자 | 기사입력 2025/12/27 [09:00]

월가 거물들, 비트코인 대신 '구리' 선택...왜?

박소현 기자 | 입력 : 2025/12/27 [09:00]
금, 구리, 비트코인(BTC)/AI 생성 이미지

▲ 금, 구리, 비트코인(BTC)/AI 생성 이미지


가상자산 시장이 비트코인(Bitcoin, BTC) 신고점 경신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에 갇혀 제자리걸음을 했다. 반면, 실물 자산의 희소성을 앞세운 금과 은은 물론 구리까지 폭등하며 디지털 내러티브를 압도하는 이른바 금속 시즌이 2025년 금융 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뒤집고 있다.

 

12월 26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인플레이션 우려와 화폐 가치 하락에 직면한 투자자들이 금속 시장으로 대거 이동하며 금과 은, 백금이 기록적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고베이시 레터(The Kobeissi Letter)는 올해 금 가격이 연초 대비 72% 상승하며 시가총액 13조 2,000억 달러를 추가했고, 은은 155% 폭등하며 4조 2,000억 달러 가치의 세계 3위 자산으로 올라섰다고 분석했다. 백금 역시 159%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역사상 가장 강력한 연간 상승폭을 예고하며 2025년을 금속의 해로 각인시키는 중이다.

 

기초 금속의 약진은 더욱 눈부시다. 구리 가격은 톤당 1만 2,000달러를 돌파하며 중국과 미국 시장에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비트코인이 연초 대비 약 6% 하락하며 고전하는 사이 구리는 4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디지털 금의 위상을 위협하고 있다. 투자자 자파르 셰이크(Zafar Shaikh)를 비롯한 분석가들은 서구 국가들이 막대한 부채 문제를 해결하고자 화폐 가치를 인위적으로 떨어뜨리는 전략을 선택함에 따라 2026년에도 금속 가격의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구리 시장의 폭발적인 잠재력은 심각한 수급 불균형에서 비롯된다. 자산 분석가 오타비오 코스타(Otavio Costa)는 구리 가격이 최고가 부근에서 형성되고 있음에도 세계 최대 생산국의 생산량이 1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코스타는 2026년이 구리의 진정한 가격 발견 단계가 될 것이며, 현재의 공급 부족 상황이 향후 시장에서 매우 강력한 가격 폭등을 촉발할 수 있는 구조적 결함을 안고 있다고 경고했다.

 

비트코인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일부 투자자들은 실물 금속으로 자본을 회전시키고 있다. 갤럭시 디지털(Galaxy Digital) 리서치 책임자 알렉스 손(Alex Thorn)은 2026년 가상자산 시장을 예측하기 불가능한 혼돈의 시기로 정의했다. 실제로 바크메타(BarkMeta)라는 이름의 투자자는 보유한 비트코인을 모두 매각해 실물 니켈을 사들였는데, 이는 법정 화폐로서의 가치보다 내재된 구리와 니켈 금속의 가치가 더 높은 차익 거래 기회를 노린 결정이다. 분석가 제시 콜롬보(Jesse Colombo)는 금과 은의 강세장을 놓친 투자자들에게 구리가 마지막 구원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2025년 말 형성된 금속 시즌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 거시 경제 리스크에 대응하는 전략적 자산 배분의 결과로 풀이된다. 투자자들은 무형의 디지털 내러티브에서 벗어나 실물 자산의 물리적 희소성에서 강력한 투자 근거를 찾기 시작했다. 구리와 같은 산업용 금속이 전략적 거시 자산으로 재평가받는 현상은 금융 시장의 무게 중심이 무형의 자산에서 실물 경제의 근간이 되는 하드 에셋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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