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이 연말을 앞두고 다시 한 번 약세 압력에 노출되며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키우고 있다.
12월 27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시황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더리움(ETH)은 최근 24시간 동안 1.86% 하락한 2,924.25달러에 거래되며 전체 암호화폐 시장 평균 낙폭(-1.39%)을 웃도는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최근 7일 기준으로는 1.77%, 30일 기준으로는 4.66% 하락하며 단기·중기 하락 추세가 동시에 진행되는 모습이다.
이번 조정의 직접적인 촉발 요인으로는 대규모 고래 포지션이 지목된다.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한 대형 투자자가 2만ETH 규모, 약 5,800만 달러에 달하는 3배 레버리지 숏 포지션을 2,921달러 부근에서 구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목표 가격은 2,720달러 수준으로, 하방을 겨냥한 공격적인 베팅이 시장 심리를 급격히 냉각시켰다는 평가다. 여기에 판테라 캐피털이 약 1,540만 달러 규모의 ETH를 코인베이스 프라임으로 이체한 정황까지 포착되며 기관 매도 가능성에 대한 경계도 겹쳤다.
기관 수요의 약화는 현물 이더리움 ETF 자금 흐름에서도 확인된다. 미국 상장 이더리움 현물 ETF는 7거래일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으며, 12월 19일 하루에만 7,590만 달러가 빠져나갔다. 최근 일주일 누적 유출액은 약 6억 3,000만 달러에 달한다. 이에 따라 이더리움 현물 ETF의 운용자산 규모는 170억 9,000만 달러 수준으로 한 달 새 4.2% 줄어들며, 기관 자금 유입이라는 핵심 강세 논리가 상당 부분 훼손됐다.
기술적 지표 역시 약세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더리움은 2,950달러 부근의 핵심 지지선이었던 피보나치 되돌림 38.2% 구간을 이탈했고, 상대강도지수(RSI)는 43.5로 중립 이하 약세권에 머물고 있다. 이동평균 수렴확산 지수(MACD) 히스토그램도 음의 영역으로 전환되며 모멘텀 약화를 명확히 시사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2,875달러가 추가 방어선으로 꼽히며, 이 구간마저 무너질 경우 2025년 스윙 저점인 2,720달러까지 하락 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다만 네트워크 펀더멘털 자체는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에서 가격과 실사용 지표 간 괴리도 커지고 있다. 온체인 활동은 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파생상품 시장의 숏 포지션 확대와 ETF 자금 이탈이 단기 가격을 지배하는 구조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펀더멘털이 아닌 수급과 포지션이 가격을 끌고 가는 전형적인 연말 장세”라는 평가도 나온다.
향후 관건은 2,875~2,900달러 구간 방어 여부다. 이 지지선이 유지된다면 기술적 반등과 함께 숏 스퀴즈 가능성도 열릴 수 있지만, 붕괴 시에는 알고리즘 매도와 추가 레버리지 청산이 연쇄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연말 유동성 감소 국면에서 이더리움은 당분간 변동성 장세를 피하기 어려워 보이며, 투자자들은 가격보다 자금 흐름과 파생상품 포지션 변화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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