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itcoin, BTC)을 에너지 저장 수단으로 보는 서사에 정면으로 반기를 든 피터 쉬프(Peter Schiff)의 발언이 다시 한 번 암호화폐 진영과 금 지지 진영의 정면 충돌을 불러오고 있다.
12월 28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유투데이에 따르면, 대표적인 금 옹호론자인 피터 쉬프는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비트코인은 경제적 에너지를 저장하는 비팽창 장부도, 배터리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쉬프는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가 이끄는 스트래티지(Strategy)와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들이 강조해온 ‘비트코인은 디지털 에너지’라는 내러티브를 직접 겨냥했다.
세일러는 노동을 통해 에너지를 소비하고 보수를 받는 과정 자체가 에너지를 저장하는 행위이며, 법정화폐는 시간이 지나며 가치가 새지만 비트코인은 손실 없이 경제적 에너지를 저장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비트코인을 어디로든 거의 즉시 전송 가능한 디지털 배터리로 묘사해왔다. 이 같은 관점은 최근 일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 최고경영자의 발언으로 다시 주목받았다. 머스크는 팟캐스트에서 비트코인을 에너지 소비와 직결된 물리학 기반 통화라고 표현하며, 인공지능과 로봇이 주도하는 풍요 사회에서는 화폐 개념 자체가 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쉬프는 이 주장에 대해 “비트코인 채굴에 사용된 전기는 생성 순간 소비되고 사라진다”고 반박했다. 그는 “비트코인 1BTC를 보유해도 정전 상황에서 얻을 수 있는 전력은 0와트”라며, 문자 그대로 에너지를 저장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쉬프의 논리는 비트코인이 에너지를 저장한다는 표현 자체가 물리적으로 성립하지 않는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쉬프는 금 채굴 역시 디젤과 전력을 대량으로 소모하지만 성격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 채굴 과정에서 사용된 에너지는 전자제품, 치과, 항공우주, 장신구에 쓰이는 실물 금속으로 전환되며, 산업적으로 활용 가능한 결과물이 남는다고 주장했다. 쉬프는 “에너지가 낭비된 것이 아니라 유용한 실물 자산으로 변환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비트코인을 희소한 디지털 저장 수단으로 보는 시각과, 실물 가치와 물리적 효용을 중시하는 전통 자산 관점이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쉬프는 비트코인 에너지 서사가 철학적 비유에 불과하다고 선을 그었고, 비트코인 진영은 여전히 경제적 에너지라는 개념으로 반박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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