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을 둘러싼 형사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정치 리스크가 금융시장 전면에 부상한 가운데, 비트코인이 다시 한 번 ‘비주권 자산’으로서의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1월 12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미국 연방검찰은 제롬 파월(Jerome Powell)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연준 건물 리노베이션과 관련 허위 진술 여부를 놓고 형사 수사에 착수했다. 파월은 성명을 통해 이번 수사가 “대통령의 요구가 아닌 공공의 이익에 기반해 금리를 결정한 결과”라며 정치적 압박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은 2024년 대선 승리 이후 기준금리 인하를 거부한 연준과 파월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왔으며, 해임 가능성까지 언급해 논란을 키웠다. 이번 수사로 연준의 독립성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단기적으로는 미국 증시를 포함한 위험자산 전반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이러한 정치적 충돌이 오히려 비트코인(Bitcoin, BTC)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고 진단한다.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유닉스(Bitunix) 분석가들은 “달러의 신뢰성과 중앙은행 독립성에 의문이 제기될 때 탈중앙화 자산은 서사적 프리미엄을 얻는 경향이 있다”며 “정치 개입이 구조화될 경우 비트코인의 비주권 위험 자산 역할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최근 시장 흐름에서도 이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기준 0.85% 상승했으며, 프라이버시 코인인 모네로(Monero, XMR)는 18%, 지캐시(Zcash, ZEC)는 6.5% 급등했다. 비트코인 분석가 윌 클레멘테(Will Clemente)는 “대통령이 연준 의장을 압박하고, 각국이 금과 은으로 준비자산을 다변화하는 상황은 비트코인이 탄생한 이유 그 자체”라고 언급했다.
투자 심리 지표도 서서히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매트릭스포트(Matrixport)는 투심 지수 이동평균이 바닥을 형성하고 있다며 과거 비트코인 저점 구간과 유사한 패턴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난센(Nansen)이 집계한 ‘스마트 머니’ 흐름에서는 단기 하락에 베팅하는 비중이 여전히 우세해, 시장 내부에서도 시각 차가 공존하는 모습이다.
정치와 통화정책을 둘러싼 갈등이 장기화될수록 비트코인이 기존 금융 시스템의 대안으로 다시 조명받을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 연준 독립성 논란이 어디까지 확산될지에 따라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흐름도 중대한 변곡점을 맞을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긴장감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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