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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더가 테러 자금줄?...이란·베네수엘라 검은돈 세탁 충격 실태

박소현 기자 | 기사입력 2026/01/13 [00:00]

테더가 테러 자금줄?...이란·베네수엘라 검은돈 세탁 충격 실태

박소현 기자 | 입력 : 2026/01/13 [00:00]
베네수엘라, 볼리바르(VEB), 비트코인(BTC) ,테더(USDT)/AI 생성 이미지

▲ 베네수엘라, 볼리바르(VEB), 비트코인(BTC) ,테더(USDT)/AI 생성 이미지  

 

베네수엘라와 이란 등 정치적 혼란에 빠진 국가에서 스테이블코인이 시민들의 생존 수단이자 제재 대상의 자금 도피처라는 야누스의 얼굴을 드러내고 있다.

 

1월 12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란과 베네수엘라는 정치적 불안정과 극심한 인플레이션, 각종 제재에 직면하며 암호화폐와 스테이블코인이 경제 생태계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이란에서는 리알화 가치가 달러 대비 역대 최저 수준으로 추락하고 반정부 시위가 확산되는 가운데 시민들이 인플레이션 헤지와 위험 회피 수단으로 트론(Tron, TRX) 기반의 테더(Tether, USDT)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스테이블코인은 제재 회피 수단으로도 악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블록체인 분석 업체 티알엠 랩스(TRM Labs)는 보고서를 통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영국에 기반을 둔 위장 기업 제드시엑스(Zedcex)와 제드엑스이온(Zedxion)을 통해 2023년부터 10억 달러 이상의 스테이블코인을 이동시켰다고 분석했다. 티알엠 랩스는 "이들은 독립 기업처럼 위장했으나 실상은 이란의 제재 회피 생태계에 깊숙이 관여하며 국경과 통화를 넘나드는 단일 조직처럼 움직였다"고 지적했다.

 

베네수엘라 역시 볼리바르화 가치 폭락으로 인해 시민들이 경제적 불확실성에서 벗어나고자 테더를 생존 도구로 선택했다. 현지 71세 암호화폐 사업가 마우리시오 디 바르톨로메오(Mauricio Di Bartolomeo)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이발비나 정원 관리비 등 모든 생활 서비스 결제에 테더가 쓰인다"고 전했다. 심지어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 기업 페트로레오스 데 베네수엘라(PDVSA)는 2020년부터 시작된 제재를 피하고자 석유 수출 대금의 80%를 테더로 수취하며 결제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테더사는 이러한 제재 회피 행위를 차단하기 위해 미국 정부와 협력하여 관련 지갑을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등 대응에 나섰다. 자금 세탁 방지 솔루션 업체 에이엠엘봇(AMLBot) 데이터에 따르면 테더는 2023년부터 2025년 말까지 약 33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블랙리스트에 등록했으며 이 중 17억 5,000만 달러가 트론 기반 테더로 확인됐다.

 

주말 사이 테더는 5개 지갑에 보관된 1억 8,200만 달러 규모의 트론 기반 테더를 추가로 동결했다. 해당 자금이 베네수엘라나 이란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규제 당국과 업계의 감시망이 좁혀지면서 불법 자금 흐름을 차단하려는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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