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알피(XRP)가 불과 엿새 만에 약 15% 급락하며 급격한 조정 국면에 진입했지만, 가격 하락 이면에서는 장기 보유자 중심의 이례적인 매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1월 13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XRP는 1월 6일 고점을 형성한 뒤 200일 지수이동평균선을 회복하지 못하며 매도 압력이 가속화됐다. 이후 100일선과 50일선을 연이어 이탈했고, 현재는 단기 추세의 마지막 방어선으로 여겨지는 20일선 부근에서 방향성을 탐색하고 있다. 이 구간은 조정이 제한적인 되돌림으로 끝날지, 추가 하락으로 이어질지를 가르는 핵심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과거 흐름도 시장 경계심을 키운다. XRP는 지난해 12월 4일 20일선을 이탈한 뒤 며칠 사이 약 15% 추가 하락한 바 있다. 당시와 유사한 기술적 구조가 다시 형성되면서, 일봉 기준으로 해당 추세선이 명확히 무너질 경우 하락세가 더 깊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럼에도 온체인 데이터에서는 상반된 신호가 감지된다. 장기 보유자의 순포지션 변화를 보여주는 지표에 따르면, 이른바 신념 보유자들의 저가 매수는 9월 7일 이후 가장 강한 수준으로 확대됐다. 1월 9일 약 6,200만XRP가 순유입된 데 이어, 10일과 11일에는 각각 약 2억 3,900만XRP와 2억 4,300만XRP가 추가로 흡수됐다. 가격이 하락하는 동안 이틀 연속 대규모 매집이 이뤄진 것은 이례적인 흐름이다.
반면 대형 고래들의 움직임은 제한적이다. 100만XRP에서 1,000만XRP를 보유한 소규모 고래 지갑만이 소폭 매수에 나섰으며, 이들 보유량은 35억 2,000만XRP에서 35억 3,000만XRP로 약 1,000만XRP 증가했다. 이는 현재 가격 기준 약 2,050만달러 규모에 해당하지만, 시장 전반을 뒤흔들 만큼의 광범위한 축적 국면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가격 방어의 배경에는 공급 구조도 자리하고 있다. 온체인 상 주요 매입 밀집 구간은 2.00달러에서 2.01달러 사이에 약 19억XRP, 1.96달러에서 1.97달러 구간에 약 18억XRP가 형성돼 있다. 이 구간은 손익분기점에 근접한 보유자들이 손실 회피를 위해 매수로 대응하는 경향이 강한 영역이다. 20일선과 이들 공급 밀집대가 유지되는 한 방어적 매수는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2.01달러가 무너질 경우 1.97달러와 1.77달러까지 하방 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XRP의 단기 흐름은 여전히 긴장 국면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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