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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내서 코인 사는 게 죄냐?" 마이클 세일러가 격분한 진짜 이유

이선영 기자 | 기사입력 2026/01/14 [14:17]

"빚내서 코인 사는 게 죄냐?" 마이클 세일러가 격분한 진짜 이유

이선영 기자 | 입력 : 2026/01/14 [14:17]
디지털 금 비트코인/출처: 마이클 세일러 트위터

▲ 디지털 금 비트코인/출처: 마이클 세일러 트위터     ©

 

비트코인(BTC)을 보유한 디지털자산 트레저리 기업들의 전략에 의구심을 표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이 분야의 선구자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가 "무지하고 불쾌하다"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65만 개가 넘는 비트코인을 보유한 스트래티지(Strategy)의 설립자 세일러는 최근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빚을 내 비트코인을 사는 사업 모델의 지속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강하게 반발하며 자신의 전략을 옹호했다.

 

1월 14일(현지시간) DL뉴스에 따르면, 세일러는 지난 1월 12일 '왓 비트코인 디드(What Bitcoin Did)' 팟캐스트에서 진행자 대니 노울스가 200개가 넘는 트레저리 기업들이 부채를 발행해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모델이 지속 가능한지 묻자 분노를 표출했다. 세일러는 "그들이 단지 빚을 내 비트코인을 산다고 누가 단정 짓느냐"며 해당 질문이 무지하고 모욕적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러한 전략을 전기가 발명되었을 때 이를 채택하는 것에 비유하며, 비트코인 도입을 거부할 수 없는 기술적 진보로 규정했다.

 

세일러의 격한 반응은 최근 비트코인 트레저리 기업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반영한다. 상위 100개 트레저리 기업 중 약 40%가 순자산가치 대비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어 추가 자금 조달에 제동이 걸렸으며, 60% 이상은 현재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비트코인을 매수한 상태다. 심지어 일부 기업의 주가는 99% 폭락하는 등 시장의 회의론이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스트래티지의 사업 구조를 보면 비트코인 매수 의존도가 극심하다. 2025년 첫 9개월 동안 본업인 소프트웨어 사업에서 창출한 현금은 1억 2,500만 달러에 불과했지만, 같은 기간 주식과 전환사채 발행 등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500억 달러가 넘었으며 이는 대부분 비트코인 매수에 사용됐다. 즉, 자금의 99% 이상이 영업이 아닌 증권 발행에서 나온 셈이다. 회사 실적 발표 자료의 90%가 비트코인 관련 내용으로 채워질 만큼, 본업보다는 비트코인 투자 회사로서의 정체성이 굳어진 상태다.

 

이러한 '세일러 효과'를 노리고 전 세계적으로 200개가 넘는 기업들이 본업을 제쳐두고 비트코인 트레저리 전략을 모방하고 있다. 일본의 메타플래닛(Metaplanet)은 호텔 운영을 접고 부채를 발행해 비트코인을 사는 회사로 변신했으며, 나카모토(Nakamoto)나 스트라이브(Strive) 같은 기업들도 우후죽순 생겨나 총 110만 개의 비트코인(약 1,000억 달러)을 보유하게 됐다. 하지만 세일러는 "4억 개의 기업이 비트코인을 살 공간이 있다"며 과당 경쟁 우려를 일축하고, 적자 기업이라도 비트코인 평가 차익으로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는 논리를 펼쳤다.

 

그러나 비평가들은 기업들이 비트코인 매수를 주된 사업 모델로 삼을 때 생존 가능성에 대해 여전히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전기를 도입하는 것과 달리 지속적인 부채 발행과 금융 공학에 의존하는 현재의 트레저리 모델이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은 여전하다. 스트래티지 측은 이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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