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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암호화폐 2배로 인상…사용 늘어날까?

'재정난' 베네수엘라, 미국 제재 속 페트로 가치 2배로 끌어올려

김진범 | 기사입력 2018/12/04 [22:15]

베네수엘라 암호화폐 2배로 인상…사용 늘어날까?

'재정난' 베네수엘라, 미국 제재 속 페트로 가치 2배로 끌어올려
김진범 | 입력 : 2018/12/04 [22:15]

국제유가 하락 및 인플레이션으로 사상 최악의 경제난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가 페트로(petro) 가격을 3,600볼리바르에서 9,000볼리바르로 전격 인상했다. 페트로는 현재 트럼프 정부에 의해 미국에서의 거래가 금지되어 있으며, 월렛 역시 사용 불가능한 상태여서 그 사용이 증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3(현지시각) 복수의 암호화폐(가상화폐) 전문 매체는 니콜라스 마두로(Nicolas Maduro)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지난달 29자국 정부가 발행하고 밀고 있는 1 페트로 가격을 3,600소버린볼리바르에서 9,000소버린볼리바르로 인상한다고 공표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일 마두로 대통령은 달러화 대비 볼리바르화 가치를 40% 넘게 평가 절상했다. 이는 최저임금을 1.5배 인상한 지 하루 만에 이뤄진 것으로 경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미봉책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세계 최초의 국가 발행 암호화폐인 페트로에 대체로 회의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 정부가 미는 페트로,’ 미국 등 제재 압박으로 휘청

 

베네수엘라 정부가 페트로 가격을 전격 인상한 것은 페트로 유통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도 토큰 자체의 판매는 계속 촉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트코인닷컴은 설명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올 2월 석유매장량을 담보로 한 암호화폐 페트로를 발행했다. 1메네는 석유 1배럴과 통용되며 판매 첫날 73,500만달러(7914억원)을 판매하는 기염을 토했다이러한 암호화폐 판매는 사실상 간접적 국채 발행이나 마찬가지라는 이유로 미국 등 정부의 비판을 사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의 활성화 대책에도 불구하고 페트로 유통은 신통치 않은 실정이다미국 정부는 베네수엘라의 페트로 발행이 사실상 미국의 경제 제재를 우회하는 시도로 판단하고 미국 내 거래를 전면 금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베네수엘라 정부는 여전히 페트로 판매를 촉진하고 있으며구매자들에게 영수증도 나누어 주고 있다정부는 소버린화 표시 물품 가격에 페트로를 병기하고페트로 환율을 직접 발표하는 등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페트로 사용의 보편화인프라 등 갖춰져야

 

일각에서는 페트로를 암호화폐로 보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본다.

 

로이터는 지난 8월 페트로의 국유 유가증권으로서의 성격에 대해 페트로가 담보하는 아타피레리(Atapirire) 지역 석유센터 사업이 최근 침체된 점을 들어 “석유매장량 담보 증거가 미약하다”고 진단한 바 있다다른 전문가들은 Wired와의 인터뷰에서 “페트로는 마드로가 국가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해 설치한 ‘연기 막(smoke curtain) 에 불과하다고 비하했다.

 

또한 월렛 등 시스템 부재도 장애요인으로 꼽힌다전문가들은 페트로가 제대로 된 암호화폐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인프라가 보완되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윈도와 리눅스 유저가 페트로 월렛에 접속하면 여전히 ‘조만간 운영체제에서 사용될 것’이라는 메시지가 뜬다구글은 페트로 월렛 어플리케이션을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삭제하기도 했다뿐만 아니라 페트로 코드는 대중에게 공개되어 있지 않으며거래 처리와 토큰 통계를 표시하는 차트와 같은 네트워크 시스템이 부재하다.

 

하지만 페트로 사용을 지지하는 시각도 있다주로 베네수엘라 정부 지도층은 페트로가 곧 급여 및 생활물품 소비에 쓰일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타렉 엘 아싸미(Tarek El Aissami) 베네수엘라 전 부통령은 “페트로는 아직 토큰으로서 추가적으로 갖춰야 할 요건이 많다”면서도, “구매자들은 곧 페트로 월렛을 그들 운영체제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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